불 꺼진 담배꽁초서도 유해물질 계속 나온다

“모래 깐 유리 또는 금속제 밀폐 용기에 버려야”

과학입력 :2020/02/06 11:17

불 꺼진 담배꽁초에서도 유해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는 모래를 깐 유리 또는 금속제로 된 밀폐 용기에 담배꽁초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담배 연기에 여러 유해 물질이 존재해 건강을 나쁘게 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 담배 연기가 옆에 있는 사람의 건강까지 헤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불이 꺼진 후 담배꽁초와 관련해서는 환경오염 관점에서 연구가 이뤄져 왔다. 반면 인체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없었다.

사이언스다이렉트닷컴,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가 ‘담배꽁초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 실제 흡연과 같은 조건에서 담배를 태우는 ‘흡연 머신’을 개발했다. 그리고 불이 꺼진 담배를 측정 장치 속에 넣은 뒤 담배꽁초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을 측정했다.

다만 미국 식품 의약국(FDA)이 지정한 ‘담배의 유해 또는 잠재적으로 해로운 물질 리스트’가 90종류 이상어서 이 모든 것을 측정할 수는 없었다. 대신 연구팀은 니코틴과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트리아세틴을 주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트리아세틴 자체가 유해 물질은 아니지만, 휘발성이 낮은 상온에서는 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담배꽁초의 장기적인 물질 방출을 측정할 때 최적인 지표가 됐다.

실험 결과 담배꽁초를 측정기에 넣은 뒤 100시간에 걸쳐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실험 개시 후 28.6시간 시점에서도 꽁초를 꺼내보니 적은 양의 특정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담배꽁초서 나오는 시간별 유해물질(사이언스다이렉트닷컴 캡처)

연구팀은 “많은 화학 물질이 불이 꺼진 뒤 24시간이 지나도 방출됐다”면서 “예를 들어 24시간 뒤 니코틴의 양은 불이 커져 있는 동연 방출되는 양의 최대 14%에 달했다. 또 니코틴과 트리아세틴이 방출되는 농도는 불을 끈 5일 후에도 불이 꺼진 직후의 약 50%에 가까운 농도인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에 있는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방치돼 있는 경우 비흡연자가 마시는 니코틴의 양이 현재 추정되는 값의 2배로 뛸 우려가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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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담배꽁초에서 유해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방법은 모래를 깐 유리 또는 금속제 밀폐 용기에 담배꽁초를 넣는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아이를 태우고 운전 중 흡연을 참자는 사람이 있을 텐데, 고온이 되는 차 안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가득 차 있다면 이미 유해물질의 노출이 발생되는 것”이라면서 “담배꽁초가 무해하게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는 것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