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4, 벌칸 그래픽 API 지원

재단 "막 시작 단계, 섣부른 흥분은 마시라"

컴퓨팅입력 :2020/02/04 10:50

초소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가 오픈소스 그래픽 API '벌칸(Vulkan)'을 지원하게 된다. 저사양 하드웨어로 고화질 그래픽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라즈베리파이재단은 라즈베리파이4 제품에서 벌칸 드라이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벌칸은 크로노스그룹에서 개발한 그래픽 API다. 모던 GPU 기반 고효율 그래픽 및 컴퓨트용 표준이다. 기존 오픈GL 스펙의 대안으로 기획됐다.

벌칸은 2015년 처음 공개된 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지원하며 세를 급격히 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의 그래픽과 게임 성능 향상을 위해 벌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스팀OS의 밸브 같은 고사양 게임 환경에서도 벌칸을 활용중이다.

라즈베리파이의 벌칸 지원은 막 시작단계다. 라즈베리파이는 최근 오픈GL ES 3.1 스펙을 그래픽 하드웨어나 GPU에 활용하도록 했다.

라즈베리파이4 모델B에서 벌칸 API로 작성한 첫 RGB 삼각형(출처: 라즈베리파이재단 블로그)

에버트 업튼 라즈베리파이재단 공동창설자는 지난달 중순 라즈베리파이4 모델B의 오픈GL ES 3.1 지원을 발표했다. 라즈베리파이4 모델B는 브로드컴 BCM2711, 쿼드코어 코어텍스 A72 프로세서, 브로드컴 비디오코어 VI GPU를 사양으로 한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업튼은 벌칸 지원을 위한 작업을 막 시작했다고 밝혔다.

벌칸은 단순한 그래픽 드라이버를 통해 GPU를 더욱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한다. 3D 그래픽 렌더링에 따른 CPU 과부하를 줄이고, 스마트폰과 기타 모바일 기기에서 세련된 그래픽을 더 유려하게 구현하도록 해준다.

업튼은 라즈베리파이4의 비디오코어VI GPU를 활용해 RGB 삼각형을 그린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는 "첫 삼각형이 라즈베리파이4 모델B의 GPU에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라즈베리파이의 벌칸 API 지원은 이용자 커뮤니티의 오랜 요청사항이었다. 이에 업튼은 막 시작단계인 만큼 섣부른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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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흥분하기 전에 라즈베리파이에서 벌칸을 쓰는 개발 절차가 막 시작됐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적었다.

그는 "벌칸 지원을 위해 커뮤니티의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 시점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오픈소스 컨설턴트) 이갈리아가 오직 새 드라이버 작업을 수주일 동안 해왔고, 우리 재단은 여전히 사용자 손에 실제 드라이버를 전달하기까지 매우 긴 개발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