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433.5억달러...신종 코로나 비상에도 일평균 수출, 14개월만에 반등

반도체 수출 감소율도 최저치 3.4% 기록...D램·낸드 가격 반등 덕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2/01 10:36    수정: 2020/02/02 10:03

1월 우리나라 수출이 433억5천만달러(51조7천816억원)를 기록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1월 전체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6.1% 감소한 43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5.3% 감소한 427억3천만달러를, 무역수지는 6억2천만달러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전년과 상이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수출은 하락했으나 전월과 같이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자료=산업부)

특히 조업일수 영향(조업일수 2.5일 감소)을 배제한 1월 일평균 수출은 20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12월부터 지속된 감소세가 14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전년 일평균 수출 19억9천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로 지난 11월(18.7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일반 기계 ▲섬유 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 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 등의 품목에서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수출 감소율이 14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3.4%를 기록했다. 이는 서버 및 모바일향 D램 수요 중가와 낸드플래시 단가회복세 덕분이다.

낸드플래시(128Gb 기준) 고정가격은 2019년 8월 첫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월에는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0.88% 증가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D램(8Gb 기준) 고정가격도 2.84달러를 기록해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을 보였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 측은 "우리나라의 수출 중 후베이성(중국) 수출 비중은 0.3%에 불과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1월 대중국 수출 감소는 신종 바이러스보다는 우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중 수출 차질이 우려되며 춘절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1월 대일 수출은 일반기계, 차부품 등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6.4% 감소한 2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반도체 등 국내 설비투자 조정 등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21.9% 감소한 31억6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대 수출규제 품목(불화수소 등)이 전체 대일 수입(261억5천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낮고, 현재까지 우리 관련 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었다. 무역수지는 7.2억달러 적자로 200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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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월 수출은 연초 중동 리스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감소대를 유지했으나 설 명절 연휴 영향으로 수출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조업일수 영향을 베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 대중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적을 기할 것"이라며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