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메모리 업황 회복, 아직은 불확실...탄력적인 투자 나설 것"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30 12:04    수정: 2020/01/30 16:01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탄력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2019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간으로 D램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 신규 CPU 출시에 따른 확대량 중심의 수요 성장이 전망, 모바일은 주요 업체들이 5G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볼륨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그러나 5G 확산 수준, 이에 따른 D램 수요영향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일부 고객사가 2019년도에 하반기에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보이고, 재고를 소진하면 수요조정이 될 수도 있다. 매크로 환경도 지정학적 이슈가 많다. 최근 일부 완화되는 모습도 있지만,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또 "스팟가격(현물가격)이 오르는 시황변화는 업황 정상화 과정의 일부라고 본다. 시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다"며 "올해 투자계획은 미정이고, 제품별로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렵지만 지속가능한 이익기반을 강화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 수요가 전망치보다 확대되면 평택2기, 시안2기를 활용해 시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이후 중장기 관점에서 클린룸 등의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삼성전자)

다음은 이날 열린 삼성전자의 2019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마케팅팀 전무 : 4분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고객 수요 증가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영향 등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D램은 서버는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채용 확대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중화 고객사 구매 확대 증가로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대됐다. PC는 CPU 공급 부족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고객의 세트 빌드가 증가해 구매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그래픽도 신규 GPU(그래픽처리장치) 출시영향으로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6) 위주로 수요 견조했다. 모바일은 5G 영향, 미드레인지부터 하이엔드까지 제품의 고사양화 추세가 이어져 확대량을 지속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1월 춘절 대비한 선행구매와 중화 신규 모델의 출시 일정 단축 영향으로 수요는 견조했다. 당사는 탄력적인 제품믹스를 통해 판매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서버향 16Gb(기가비트) 기반 고용량 제품, 그래픽 GDDR6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확대로 시장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향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이어졌다. 또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고용량 솔루션 제품 위주로 견조한 수요 상승이 나타났다. 시장수요는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데이터센터향 2TB(테라바이트) 이상 고부가·고용량 서버향 SSD 수요 증가 및 신규 스마트폰향 고용량 e스토리지 등 솔루션 중심으로 모든 응용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난 분기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D램은 모바일, 서버 일부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PC는 윈7 지원 종료 및 CPU 공급 부족으로 빌드 수요 축소가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 하반기에 제한적인 D램 공급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업체들이 추가적인 재고 확보를 추진할 수도 있다. 서버·모바일은 데이터센터 업계의 신규 투자 및 건설 영향, 주요 고객사의 2020년 신규 제품 출시, 5G 확산에 따른 탑재량 증가 영향으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둔화할 것으로 본다. 당사는 1ynm(10나노미터 중반)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응용처별로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해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5), 64GB(기가바이트) 서버 고용량 제품 판매를 늘려 수요 약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업황 안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버 위주의 수요 감소와 가격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SSD는 데이터센터향으로 고용량·고성능 SSD 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클라이언트 SSD는 비수기에도 탑재율 증가가 예상된다. 모바일도 주요 제조사들의 하이엔드 신제품 출시영향으로 고용량화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서버 시장향 PCIe(PCI 익스프레스) 기반 신제품 수요,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고용량 e스토리지 등 응용처별 확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5세대(9x단) V낸드는 현재 모든 응용처별로 양산 중으로 상반기 내 6세대(1xx단) V낸드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간으로는 D램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서버는 연간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 신규 CPU 출시에 따른 확대량 중심의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 모바일은 주요 업체들이 5G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볼륨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5G 확산 수준, 이에 따른 D램 수요영향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컨슈머는 중화 5G 인프라 구축용 네트워크 수요 견조세가 예상된다. 그래픽도 하반기 신규 개인 콘솔 출시와 탑재량 증가로 GDDR6 중심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낸드는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서버 SSD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PC는 미드레인지 세그먼트까지 SSD가 확대될 것으로 보다. 또 5G 도입 확대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서 고용량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이나 전장 등의 응용처에서 신규 수요 성장도 예상된다. 당사는 응용처별 수요에 맞춰 투자, 캐파(생산능력)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LPDDR5나 AI(인공지능)용 HBM2(고대역폭 메모리2), GDDR6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1znm(10나노미터 초반), 6세대 V낸드 램프업과 공정경쟁력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

-4분기 반도체 실적을 보면 낸드 출하량이 많이 증가한 것을 고려해도 반도체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 원가절감 등의 측면에서 추가적인 효과가 있었나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판매 측면에서 실적이 좋았다. 또 10nm(nanometer) D램과 5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이 상당히 원활히 진행돼 원가절감도 크게 달성했다. 1xnm(10나노미터 초반) D램의 불량도 해소되면서 기존 충당금을 환입하는 등 일회성 수입 영향도 있었다.

-서버 D램 관련해 올해 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아직 10nm 공정기반 신규 CPU 출시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현재 수요가 재고조정에 따른것인가? 아니면 본격적인 수요반등 사이클에 진입한 것인가?

"데이터센터 고객사로 수요확대가 관찰되나 서버 시장이 본격적으로 수요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팩터가 많아 신중한 입장이다. 수요확대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할지 여부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최근 수요증가는 고객사들이 재고조정 이후 구매가 재개된 부분도 있고, CPU 도입으로 수요 확산이 일어난 부분도 있다. 재고조정 완료에 따른 재고 리스타트 수요도 작지 않아 다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메모리 수급과 관련해 최근 메모리 수급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에서 본 제품별 수급 전망은?

"기본적으로 급격한 업황 변화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큰 폭의 변화인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스팟가격이 오르는 시황변화는 업황 정상화 과정의 일부라고 본다. 시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다. 다만 D램은 견조한 수요에 따라 안정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 낸드는 가격 탄력적인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공급사 수익이 전반적으로 D램보다 낮아 수급 상황은 우호적인 모습 보일 것으로 본다. 당사는 시장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가 있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메모리와 관련해 D램, 낸드 투자계획은 어느 정도인가?

"투자계획은 미정이고, 검토 중이다. 제품별로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다만 지속가능한 이익기반을 강화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 현재 수요는 앞서 가이던스를 D램은 10% 중후반,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을 제시했다. 공정 전환 및 재고조정에 따라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요가 전망치보다 확대되면 평택2기, 시안2기를 활용해 시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이후 중장기 관점에서 클린룸 등의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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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평택2기 공장의 가동 시기와 증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 데이터센터, 컨슈머 시장을 보면 수요세가 분명히 보인다. 메모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도 5G 확대로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부분도 있다. 일부 고객사가 2019년도에 하반기에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보이고, 재고를 소진하면 수요조정이 될 수도 있다. 매크로 환경도 지정학적 이슈가 많다. 최근 일부 완화되는 모습도 있지만,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수요 관련 전망과 반도체 전체 라인 운용 효율성을 고려해 이미지 센서 캐파 전환은 기존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평택 2기 운용과 관련해 고정적인 수치를 갖고 움직이기보다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