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둔화한 여파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벌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4% 줄었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사용량이 33.1% 급감한 6.3GWh에 그쳤고, 뒤이어 미국도 30.1% 급감한 1.7GWh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은 정부 보조금 축소, 미국 시장은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이 이어져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는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브리드(HEV) 사용량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BEV와 PHEV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감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BEV와 PHEV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부분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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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추세에 우려와 불안감이 만연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국내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전기차 시장이 둔화에도 제3의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같은 기간 2.1GWh로 53.6%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