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민트, 첫 AWS 클라우드 기반 전자금융업자 됐다

"핀테크 인프라 비용 부담 획기적 감소 발판"

일반입력 :2020/01/10 12:31    수정: 2020/01/10 13:08

핀테크 '페이민트'가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금융사업자가 됐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신규 등록을 한 핀테크가 나오면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한푼이라도 아쉬운 핀테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페이민트는 지난 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사 등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민트는 2014년 3월 설립된 핀테크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카카오페이 엘페이 등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 구축 컨설팅이나 스마트오더, 메시지 알람 결제 등 다양한 지급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곳이다.

페이민트 김영환 대표.(사진=페이민트)

페이민트 측은 안정적이면서도 편리한 지급결제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PG사 등록을 신청했으나, 실물 서버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반이 아닌 AWS를 활용하겠다는 계획 때문에 등록이 지연됐었다. 실제 페이민트는 2019년 7월 전자금융사업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7개월 여가 흐른 지난 8일에서야 PG사로 인정받게 됐다.

2019년초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기존 금융사와 전자금융사업자가 지켜야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신규 PG 사 등에 대한 사례가 없다 보니 시일이 소요된 것이다.

페이민트 김영환 대표는 "핀테크가 좋은 결제 서비스를 갖고 있더라도 가맹점 모집과 서버 유지비로만 월 800만~1천200만원이 나가게 된다"며 "초기 가맹점 확보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기존 방식으론 어렵다고 봐 AWS 이용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환 대표는 "클라우드 이용 시 초기 유지비는 종전 대비 10분의 1로 줄어들어 자금난을 겪는 핀테크에 적합하고, 안정성도 있다고 금융위 등에 수 차례 건의한 결과"라며 "금감원과 AWS가 첫 사례를 위해 여러모로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PG사 등록으로 김영환 대표는 "화석연료 엔진에서 전기엔진으로 변화한 것이라며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안정성 평가, AWS 협업 등을 잘 마무리해 더 좋은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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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페이민트의 사례는, 핀테크 업체들이 전자금융사업 진출에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기반 지급결제 인프라는 IDC 기반보다 비용 구조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서다. 고정 비용과 트래픽 대응에 필요한 인력 효율화도 핀테크 업체에겐 장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핀테크 업계에선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위한 하위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핀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는 국내 금융당국의 데이터센터 감사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위치를 비밀로 하거나, 내부 공개를 하지 않는데 금융감독당국이 이를 실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