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폰, 4Q 영업익 2兆…"갤폴드 호조·중저가 부진"

출하량은 7천만대로 소폭 감소…올 1Q엔 회복세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1/08 09:21    수정: 2020/01/08 14:36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에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라인업 부진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소폭 줄었지만, 폴더블폰과 같은 고가 모델 이익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0조8천억원)보다 34.26% 감소한 7조1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원으로 전년 동기(59조2천700억원) 대비 0.46%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에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조1천억~2조3천억원 수준의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전 분기(2조9천200억원)보다 5천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1조5천100원)보다는 5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천만대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7천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출하량인 8천500만대와 비교해서도 줄어든 수준이다.

SDC19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데는 지난해 3분기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출시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A와 갤럭시M으로 중저가 브랜드를 재편하고 신흥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해 왔다. 이 라인업은 연간 출하량을 이끌고 있는 주요 모델이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재출시된 이후 각 국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추가 출시되기도 했지만, 아직 규모가 작은 만큼 출하량보다는 수익성 기여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갤럭시 폴드 출시국을 30여개국에서 내년 2월까지 60개국으로 확대했다. 추가 출시된 이후 총 출하량은 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2천억원대 수준으로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총 판매량은 예상 대비 부진하지만, 갤럭시 폴드 판매 호조와 부품 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M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8조원 중후반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현대차증권은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2019년도 IM사업부 영업이익은 중국 후이저우 법이 철수 등 영향으로 외형 신장에도 12%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도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은 저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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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4분기 대비 1천억원에서 많게는 3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기간 연초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프리미엄 라인업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가 1월 출시되며 2월에는 차기 폴더블폰, 이후에는 갤럭시S 신제품이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DB 투자증권은 "2020년 IT 트렌드인 5G와 폴더블폰 시장 개화를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를 통해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