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도입…붉은 수돗물 걱정 ‘뚝’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수질·유량 실시간 측정·관리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7 12:00

정수장에서 가정 안에 있는 수도꼭지에 이르는 수질·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하는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가 도입된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총 사업비 1조3천500억원(국비 8천764억원)을 투입해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상반기 중에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광역시는 국비 50%, 기타 지자체는 국비 70%를 지원한다.

환경부는 기본계획 수립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부산·광주광역시 등 특·광역시를 포함한 4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관리체계를 우선 도입하고 2022년까지 전국에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수질관리를 위한 재염소설비·정밀여과장치와 수질을 감시하는 자동수질 측정장치, 위기대응에 사용하는 자동드레인·관세척, 물 관리에 필요한 스마트미터 등의 시설을 포함한다. 또 수도시설 이력관리, 노후시설 유지·보수 필요시기·사항 등 예측을 통해 사고를 사전 대비하도록 생애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이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는 지난해 5월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 드러난 수도시설 관리 전반의 문제를 개선하고 실시간 수돗물 정보공개 등으로 수돗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은 “기존에는 상수도 시설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문제를 인지하기 어려웠으나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가 도입되면 상수도 시설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국민의 수돗물 신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4년부터 스마트관리체계를 시범운영 중인 파주시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2016년 기준)은 전국 평균 7.2%보다 5배 이상 높은 36.3%를 기록했다. 파주는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에 따라 상시수질관리시스템 및 정보제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파주 전 지역에서 가정방문을 통해 수돗물 수질검사와 정보를 제공하는 워터코디와 워터닥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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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전국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에 앞서 1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관련 정책·기술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주요기술별 설계기준 등을 논의한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번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만 급급했던 과거 수돗물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깨끗한 물이 각 가정에 안전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