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결산] 불매운동·폰카메라 도전에 고전

미러리스 카메라 분전에도 시장 규모는 10% 가량 '축소'

홈&모바일입력 :2019/12/30 14:01    수정: 2019/12/30 14:04

올해 세계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1천942만 대 수준에서 10% 가량 줄어든 1천7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캐논과 니콘, 소니 등 주요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앞세웠지만 시장 축소를 막지는 못했다.

올해 전세계 카메라 시장은 예년에 비해 소폭 축소될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내년 2020년은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며 일본 업체들 역시 이에 맞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 공식 후원사인 캐논은 물론 니콘도 내년 2월경 DSLR 카메라 신제품 공개를 위해 준비중이다.

한편 AI와 머신러닝 등을 결합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전통적인 카메라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저조도·야간사진 잠식에 나서며 관련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 카메라 수요 감소에 불지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

특히 국내 카메라 시장은 올 하반기 일본의 첨단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는 반도체나 자동차, 음식료품처럼 국산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관련 종사자 이외에는 거의 카메라 구입을 단념한 상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자료 이미지(제공=이미지투데이)

주요 카메라 업체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올해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카메라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휴가철과 일본 수출 규제가 맞물려 신제품 판매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한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다. 일본 본사도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문제라 해결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 규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강제 징용 배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카메라 시장의 축소는 내년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부 업체는 대형 전시회 불참이나 세미나 등 자체 행사 보류도 고려중이다.

■ 캐논·니콘, 플래그십 DSLR 출시 예정

전체 카메라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업체들은 올림픽 경기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플래그십 DSLR을 출시한다. 취재 현장을 누비는 프로 카메라맨들의 대대적인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니콘이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중인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6. (사진=니콘)

특히 2020년은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며 일본 업체들 역시 이에 맞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 공식 후원사인 캐논은 물론 니콘도 내년 2월경 DSLR 카메라 신제품 공개를 위해 준비중이다.

니콘은 2천40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한 D6를, 캐논은 2천40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와 디직9 영상처리엔진 2개를 장착한 EOS 1D X 마크Ⅲ를 개발중이다.

■ 전통 카메라 수요 위협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올해 카메라 업계 종사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느끼는 위기감은 남다르다. 스마트폰 사진에 AI와 머신러닝 등을 결합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전통적인 카메라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저조도·야간사진 잠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사진=씨넷)

저조도·야간 사진은 넓은 면적의 센서와 고구경 렌즈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정설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애플 아이폰11 등이 AI와 머신러닝으로 광학적 한계를 보완한 야간 사진 모드를 내장하며 정설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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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마트폰으로 찍은 야간 사진은 1:1로 보면 여전히 노이즈가 남거나 화소가 거칠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6인치 내외 디스플레이로 모든 사진과 동영상이 유통되는 현 상황에서는 카메라가 가진 장점을 소비자들이 체험하기 힘들다.

소니 등 일부 업체가 펌웨어에 AI를 결합하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거듭하고 있지만 극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한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렌즈와 센서, 영상처리엔진으로 이어지는 카메라 구조에 AI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