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미세먼지·전염병·이상기후 등 재해에 직면해 있다. 동북아 지역도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이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과학기술 협력이 중요하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에 참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역적인 문제를 넘어 글로벌 문제로 발전한 환경오염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과학기술 분야 교류가 중점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개최된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는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정부 간 회의체다. 2012년 중국에서 열린 3차 회의 이후 7년 8개월 만에 회의가 재개됐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3국 장관은 미세먼지·전염병·지진 등 사회·환경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한국은 미세먼지, 일본은 방제, 중국은 해양오염 해결을 강조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3국 과학기술 협력의 첫 단계로 과학자 및 기술자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기영 장관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3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3국 과학자 및 기술자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중단된 한·중·일 공동 협력 프로젝트와 청년 과학자 워크숍 등이 재개되도록 각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도 인적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대신은 “2016년에 일본이 받아들인 외국 국적 연구자는 중국이 1위·한국이 3위를 각각 차지했고, 일본 연구자가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중국이 2위·한국이 3위로 나타났다”며 “3국이 연구자 교류라는 강력한 연결고리를 통해 동북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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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은 자신이 직접 겪은 아프리카의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사례로 제시하며 3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왕즈강 부장은 “아프리카에 방문했을 때 해양에 떠 있는 플라스틱 때문에 이를 치워야만 배가 항해하는 등 문제를 직면한 적이 있다”며 “이런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을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3국 과학기술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왕즈강 부장은 “현재는 지난 1~3차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산업 변혁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변혁은 역설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끄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자본에 의존한 경제 성장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신산업을 발굴 및 생태계 확대에 3국의 과학기술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