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나 스크린을 공유해 그 위에 그림을 그려 가며 실시간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중 세계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크라우드소싱 분야 글로벌 1위 기업도 아직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 솔루션입니다. 세계 디자인 및 컴퓨터 그래픽(CG, Computer Graphics) 프로젝트 거래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습니다."
고동현 오브이엔 대표는 22일 "디자인 및 CG계의 페이스북이 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원하는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 입주해 있다.
오브이엔은 설립때부터 시장을 세계로 정조준했다. 오브이엔이 어떤 회사냐는 물음에 고 대표는 "세계 곳곳에 있는 디자이너 및 창작자들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드는 인터넷 플랫폼 회사"라고 밝혔다.
오브이엔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콘텐츠 크라우드소싱 서비스'는 지역 기반 오프라인 아웃소싱의 상대적 개념이다.
디지털 형태 최종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는 모든 프로젝트(2D 그래픽, 3D 그래픽, 웹 및 GUI 디자인, 영상 및 음악, 작문, 아이디어 등)에 대한 생성과 참여를 중개하는 온라인 산업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를 거래하는 마이크로(Micro) 크라우드소싱의 대표적 서비스다.
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은 '99디자인스(99Designs)'라는 미국 기업이다. 호주에서 출발, 미국으로 건너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 됐고, 매출이 700억 원이 넘는다. 고 대표는 "99디자인스도 10년 전에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였다"며 선발주자 추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에 시장의 판을 바꾸는 획기적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룸(Multimedia Room)’ 솔루션이다. '99Designs'를 비롯해 이 시장 메이저 단점은 프로젝트 진행이 게시판을 위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3D그래픽과 영상, 음악 등을 거래할 때는 한계가 있다.
오브이엔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멀티미디어 룸’을 기반으로 3D그래픽 프로젝트나 영상 및 음악 프로젝트도 사고 팔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서비스를 준비, 내년 상반기에 베타 형태로 오픈한다. 멀티룸 형태 서비스는 세계 처음이다. 현재의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는 글로벌 서비스와 질적으로 다르다.
특히 오브이엔이 선보이는 '크라우드소싱' 서비스는 디자인 과 CG 관련 프로젝트를 이미지나 스크린을 공유, 이 위에 그림을 그려가며 실시간으로 글로벌 영상회의를 할 수도 있다. 기존 게시판 형태로는 불가능한 서비스다. 고 대표는 "중기부 도움을 받아 1년 넘게 연구개발(R&D)을 하고 있고, 개발 막바지 단계"라며 "이 서비스를 위해 창업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에 따르면, 99디자인스 등 이 시장 글로벌 1~3위 기업은 게시판만 제공해 디자인 프로젝트를 거래한다. 이는 단순 그래픽이나 로고 같은 프로젝트는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 합성 그래픽과 3D 그래픽, 영상, 음악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불편이 크다는게 고 대표 진단이다.
고 대표는 영상과 음악을 예로 들면 "영상 3분 21초 부분의 배경음악 세번째 마디에 음정이 잘못 됐어요, 혹은 반음절 내려서 음을 늘려야 해요, 이런 말을 현재의 게시판 형태에서는 전달하기가 힘들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영상회의를 하면서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멀티미디어 룸'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오브이엔이 만든 솔루션이 나오면 세계 디자인 및 CG 거래에 새 풍속도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오브이엔이 만든 솔루션은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구현이 가능하다. 시스코 같은 고가의 영상회의 장비가 없더라도 오브이엔 사이트에 접속, 지구촌 곳곳에서 영상을 보며 디자인 및 CG 제작 회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오브이엔은 디자인 및 CG업계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 및 CG 관련 템플릿을 누구나 이 회사 사이트에 올려 사고 팔 수 있는 개방형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가 대표적이다. 웹 과 모바일 탬플릿, 그래픽 템플릿, 3D모델링, 사진, 영상 및 사운드 템플릿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누구나 사고 팔 수 있는 사이트다. 현재 3D모델링 경우 미국과 캐나다 작가들이, 사진은 이탈리아 작가들, 영상과 음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작가들이 주요 판매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브이엔은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위한 '소셜 폴링(Social Polling)' 서비스도 내놓았다. 새로 디자인을 설계 중이거나 출시하고 나서 시중의 여론을 알고 싶을 때 정량적 디자인 통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최신 디자인을 공유하고 평가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트렌드(Creative Trends)'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새로운 디자인을 올려 평가 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 예컨대, 일본 출장 중 좋은 디자인 이미지를 본 후 카메라로 찍어 이를 올리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디자인 전용 미니 홈피를 만들 수 있는 '쇼룸(Showroom)'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오브이엔의 ‘크리에이보릿’ 플랫폼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자기만의 쇼룸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 자기만의 정보와 작품을 올리고, 글도 쓰며, 세계 디자이너들과 팔로우도 할 수도 있다.
오브이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은 다양하다. 고 대표는 "디자인 과 CG 결과물이 필요한 기업의 디자이너와 홍보 및 마케팅 관련 부서, 국내외 CG회사,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이라며 "기업이 홍보물을 만들려면 다양한 과정과 디자인이 필요한데, 우리 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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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고 대표는 "디자인과 CG 분야 전문 소셜 미디어"라며 "우리는 디자인 가치를 사고 파는 모두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플랫폼 구조"라며 "디자이너들을 위한 커머셜 페이스북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했다. 약 19년간 여러 IT 및 인터넷 기업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웹 및 모바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디자인 및 CG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는 고 대표는 "차별화한 솔루션과 다양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오브이엔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