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 커무브 "중국 관광객 전용 체험 서비스 '샤오커' 내년 선보여"

"좀비런에서 얻은 명성 관광 분야에서 이어갈 것"

중기/벤처입력 :2019/12/15 07:21    수정: 2019/12/15 12:43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740만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34% 정도 됩니다. 매년 약 600만명 이상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습니다. 이들을 위해 재밌는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샤오커'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체험형 이벤트인 '좀비런'으로 얻은 명성을 중국인 대상 관광 분야에서도 이어가겠습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원하는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 입주한 커무브(대표 원준호)는 '아시아 최대 체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커무브(Comove)'는 '함께 움직이자'란 뜻이다. 사람들이 집밖에서 나와 체험을 하며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었다. 2013년 7월 설립됐다.

'커무브'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20, 30대에게는 꽤 팬층이 있다. 좀비와 사람간 3km 추격전을 벌이는 '좀비런'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 티켓 플랫폼인 '샤오커' 서비스를 출시한다. 중국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선택,구매할 수 있고 또한 중국인 관광객 전용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원준호 커무브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놀러와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 재미있는, 새로운 놀 거리를 즐기고 싶은데 마땅치 않고 식상하다는 불만이 많다. 중국인들도 쉽게 구매하고, 참여할 수 있는 ‘샤오커’체험 콘텐츠 티켓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샤오커'의 샤오는 중국어로 작은(little)이라는 뜻이다. 커는 회사 이름 '커무브'에서 따왔다.

원준호 커무브 대표.

'커무브'는 중국을 꽤 잘 알고 있다. 이미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중국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 관광객 및 유학생을 위한 체험 액티비티 티켓 플랫폼인 '샤오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누적 1만여명이 넘는 중국 고객이 샤오커 사이트와 위챗 페이지를 통해 커무브와 관계를 맺었다.

원 대표는 "단순히 눈요기만 하는 관광이 아닌 귀중한 체험의 기회를 주고 싶다. 올해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벤처 인증도 받았다"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정말 체험해야 할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중국인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중국 유학생들의 추천, 리뷰 및 함께 놀러가기 등의 이벤트를 제공하여 한국에서도 마음 편히 재밌는 한국만의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 고객은 위챗을 통해 직접 모을 생각이다. 이미 경험이 있으니 큰 걱정이 없다. 원 대표는 "중국 관광객의 불만 요소 중 큰 부분이 한 번은 괜찮은데 두 번 놀러갈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매년 한국을 찾는 6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 중 젊은 여성을 위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좀비런'에서 알 수 있듯, 커무브의 주 특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체험'이다. 이 장기를 중국인 전용 이벤트 개최 및 티켓 구매 플랫폼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것이 원 대표 생각이다.

2013년 시작한 좀비런은 지난 6년간 서울을 비롯해 8개 도시(서울,경기,부산,대구,인천,대전,경기,경북,경남)에서 시행됐다. ‘세상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3km 좀비 추격레이스’를 표방하는데, 누적 유료 고객이 10만명이 넘는다.

올해도 9월 부산 경마공원, 10월말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실시, 관심을 모았다. 롯데월드타워 행사때는 러너 3000명과 좀비 300명이 참여했고 7개 층을 사용해 행사를 진행했다.

원 대표는 "롯데, 마사회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 약 30여 곳이 올해 좀비런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자며 제휴했다"면서 "좀비런은 연간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로, 브랜드를 가진 기업에 좋은 홍보 기회"라고 강조했다.

원 대표가 '좀비런'을 비즈니스로 하게 된 계기는 2013년 열린 연세대 축제다. 당시 처음으로 1만원을 받고 좀비런 행사를 했는데, 유료임에도 1200명이나 몰렸다. 이를 눈여겨 본 한 소셜커머스가 "행사를 확대해보자"고 제안,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게 됐고, 원 대표는 대학생이던 28살에 커무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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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대표는 "좀비런은 국내에서 드문 이색 체험으로 20대의 버킷리스트로 꼽힌다"면서 "축제때만하는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달리며 좀비추격을 할 수 있는 '러닝 AR 앱'도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가 기획중인 러닝 AR은 '포켓몬고'와 컨셉이 비슷하다. 야외를 다니다 GPS 연동 지점을 지나면 좀비 게임이 시작된다. 좀비에 살아남으려면 더 속도를 내서 뛰어야 한다. 혹은 제휴된 상점에 가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받아야 한다. 원 대표는 "러닝 하는 것에 비해 게임하듯이 러닝을 하면 몰입가 훨씬 더 있다"며 "혼자 해도 재미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된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고객에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즐겁고 자신있다"며 "내년에 선보일 '샤오커' 서비스도 편리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적 즐거움의 매력을 서비스에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커무브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체험형 행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