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네웹소설] 현직 의사가 쓴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

사람 살리는 미친 의사 이야기...웹툰 연재도 시작

인터넷입력 :2019/12/18 09:00    수정: 2019/12/31 23:23

'현직 의사가 쓰는 메디컬 소설', 이보다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이 어디 있을까.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실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산이가 작가가 집필한 리얼 메디컬 소설이다.

올봄부터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수 725만 건을 기록한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자전적인 에세이 ‘골든아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신의 손'으로 불리는 중증외상센터 교수 백강혁의 또 다른 별명은 '미친개'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수술 실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병원인 '한국대병원'에 입성하게 된 그는 첫날부터 사시미 칼에 중상을 입은 정체불명의 환자를 살리며 시끄러운 신고식을 치른다.

사명감은 출중하지만 성격은 그렇지 못한 천재 외상 외과 전문의 백상혁은 헬기가 세차게 흔들리는 와중에 환자의 목을 과감히 절개하고 전문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산이가 작가의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살 수 있는 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외상 외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다. 일반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전공과 상관없이 의사들이 당직으로 응급실에 상주하는 설정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상 외과에 지원하는 사람이 드물 뿐 아니라 타 전문의들도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응급실의 인력 부족은 늘 있는 일이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의 또 다른 특징은 실제 의사가 집필한 소설인 만큼 업계 은어나 수술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일반인들도 무리 없이 술술 읽을 수 있게 했다. 심낭 압전(심장을 감싸는 심낭 안에 심낭액이 급격히 축적돼 심장을 압박하는 상태)이 있는 환자에겐 승압제(혈압을 올리는 약)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이나, 사고로 두부(頭部)를 다친 환자의 기도 확보 시 고개를 뒤로 젖혀 목에 관을 삽입하는 것이 왜 금기된 일인지 상세하게 설명해, 의학 지식이 없는 이들도 쉽게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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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 만큼 믿기 힘들고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돼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백강혁의 의술에 마냥 감탄할 수만은 없다. 의료용 헬기가 없어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헬기를 개조해 사용하는 것과 응급실, 중증외상센터의 운영이 병원의 적자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이유로 핀잔을 받는 작품 속 모습은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값비싼 응급의료관리료를 응급실 내방 환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속은 아직 많이 곪아있음을 작품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2주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지난 16일, 2부 연재를 시작했다. 이번 2부에서는 파키스탄에 간 백강혁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며 동명의 웹툰도 지난 17일 함께 공개됐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홍비치라' 작가가 합류한 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웹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