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회장 연임 조용병 "신뢰·역동·개방으로 간다"

법적 리스크에 대해선 "자숙하는 자세로 재판 결과 기다린다"

금융입력 :2019/12/13 17:02    수정: 2019/12/13 17:26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회장을 연임하게 된 조용병 현 회장이 역동과 개방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또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용병 회장은 자숙하는 자세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지주 본사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조용병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해 '2020스마트프로젝트' 전략을 3년 동안 실행해왔다. 충실히 실행해준 임직원에게 감사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한지주 경영을) 하겠다"고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소감을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지주를 신뢰와 개방성, 역동성의 세 축으로 경영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도 얘기했지만 고객이나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금융이 돼야 하며, 환경이 복잡하지만 개방성도 띄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사회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이 승인났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다이나믹(역동성)하게 가야 하며, 운영 체계도 그럴 것"이라면서 "사람과 전략 등 모든 부문에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추가 인수합병 계획도 다양하게 검토 중"이며 "글로벌(해외 진출)은 채널도 중요하지만 고객 자산을 넘어 그 외 자산까지 개념을 확대해 솔루션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인재 풀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여성 임원을 늘리기보다는 인재 풀이 있어야 하는데 신한지주는 여성 인재 풀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13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회장 최종 면접에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참석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법정 구속과 같은 최악의 상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법적 리스크'에 대해 조용병 회장은 "이사회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 회장 후보로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며 "아직 주주총회가 남아있어 주주들이 성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1년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성실하고 충실히 임하며 충분히 소명했다. 지금은 자숙하는 자세를 가지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이만우 위원장은 "법적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했고 검토했다"며 "(채용비리 사건이) 처음 시작된 작년에도 이사회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와 컨틴전시 플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만우 위원장은 "법정 구속과 같은 유고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이사 과반 수의 동의를 얻어 대표이사를 해임하거나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규정을 따르면 된다"면서 "직무대행은 비상임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맡게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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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추위 위원 7인은 만장일치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연임하기로 결정했으며,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사회에서는 회추위에서 추천된 조용병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조용병 회장 연임 의안은 내년 3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확정 시 조용병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3년 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