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밤 11시 50분께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그는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경영 저서로 당시 '세계경영'이란 화두를 던졌으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끈 개척자로 평가 받는 1세대 경영인이다.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 서른살인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했고,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10여년 만에 대우를 4대 재벌로 성장시켰다. 동유럽과 동남아 등에 진출해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로 자금난을 겪던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1조 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대마불사 신화가 끝났다', '비운의 경영자'라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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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김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뒤 대우그룹은 해체됐다. 김 회장에게는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 9천억원이 선고됐다. 이후 베트남을 오가며 후진 양성에 매진했지만 작년부터 건강이 악화되면서 결국 생을 마감했다.
故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2일 아주대 병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