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 말 국내에 서피스 프로7과 랩탑3 등 노트북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서피스 랩탑3 13.5인치 모델에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가, 15인치 모델에는 서피스 전용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그러나 국내 출시 앞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서피스 랩톱3를 먼저 접한 외신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성능과 배터리 지속시간 모두 인텔 프로세서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퀄컴 SQ 칩을 탑재한 서피스 프로X는 응용프로그램 호환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 인텔 칩 수급난 의식한 프로세서 다변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미국 뉴욕에서 서피스 프로7, 서피스 랩탑3, 서피스 프로X 등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서피스 프로7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10nm 아이스레이크)를 탑재해 배터리 지속시간을 크게 늘렸다.
일반 소비자용 서피스 랩탑3 15인치 모델에는 서피스 사상 최초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AMD 라이젠5 3580U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또 서피스 프로7보다 얇고 가벼운 서피스 프로X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cx를 기반으로 성능 등을 보완한 새 칩인 마이크로소프트 SQ1이 탑재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AMD·ARM 프로세서 탑재 모델을 출시한 것은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을 의식한 프로세서 공급선 다변화 정책으로 보인다.
■ 외신들 "서피스 원하면 인텔 탑재 제품 사라"
그러나 국내 출시 앞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서피스 랩톱3를 먼저 접한 외신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모델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탑재 모델을 비교한 톰스하드웨어는 "긱벤치 4.3의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인텔 칩 탑재 제품이 AMD 라이젠 탑재 제품보다 40% 이상 나은 성능을 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인텔 프로세서가 1시간 30분 이상 길었다"고 밝혔다.
톰스하드웨어는 "최고의 서피스 랩톱3를 사고 싶다면 인텔 아이스레이크 탑재 제품을 선택하라. 100달러(12만원) 가량 가격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감수한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퀄컴 SQ1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X에 대한 평가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디버지는 "서피스 프로X는 서피스 프로7보다 얇고 가볍지만 응용프로그램 호환성은 여전히 큰 문제다. ARM에 최적화된 응용프로그램은 잘 실행되지만 그 수는 매우 적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을 끌어 들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퀄컴이 다음에 출시할 칩은 성능을 보강하고 전력 효율도 높아지겠지만 올해 나온 서피스를 사고 싶다면 인텔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사라"고 덧붙였다.
■ 퀄컴 칩 탑재 서피스 프로X는 국내 출시 불투명
오는 24일 국내 시장에 서피스 랩탑3와 서피스 프로7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기업용 물량에는 전량 인텔 프로세서 제품만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용 서피스 랩탑3 15인치 모델에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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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퀄컴 SQ 칩을 탑재한 서피스 프로X는 국내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제품 관련 문의사항은 다음 주 진행되는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 칩 탑재 윈도 PC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해 퀄컴 윈도 PC의 출하량은 1만 대에 못미쳤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ACPC 진영에 가세해도 큰 상황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