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기술평가 자료 등을 제출받아줄 것을 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달 7일 폭스바겐 미국법인(VWGoA)에 추가로 자료 제출을 명령해달라며 ITC에 신청했다가 기각당했다. LG화학은 폭스바겐이 지난 8월 진행한 미국 전기차 프로젝트와 관련, 당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채택하게 된 기술평가와 정책 등 24개 항목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VWGoA는 지난 9월 16일 독일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포함해 1천400여 페이지 분량의 원본 파일과 문서를 제출한 바 있다. LG화학의 구두진술 요청에는 당시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직접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VWGoA는 LG화학이 또다시 자료제출을 추가적으로 요구하자 이같은 신청이 부당하다며 ITC에 기각을 요구하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VWGoA는 답변서에서 "LG화학의 자료제출 요구에 따라 자료 수집과 검토에만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다"며 "당시 LG화학이 불만을 표명하지 않았고 VWGoA에 제공한 자료들이 부족하다고 통보한 사실도 절대 없었지만, 이제와서 불만과 자료 부족을 제기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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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LG화학이 추가로 신청한 자료들은 당초부터 VWGoA에 요구한 것과 무관한 것"이라면서 "LG화학이 소송 당사자가 아닌 당사에 민감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폭스바겐의 미국 전기차 프로젝트에서 SK이노베이션의 수주가 자사의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