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위워크 상장 실패로) 고생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투자사 입장에서 사업이 잘 되더라고 추후 투자회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가 위워크의 상장 실패 탓에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히 털어놔 주목을 받았다.
스파크플러스는 3일 미디어 데이를 열고 300억원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한 뒤, 2021년까지 현재 12곳의 공유오피스를 4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곳은 아주호텔앤리조트, 코람코자산운용, 스틱벤처스, 인터베스트, 아주IB투자, 우신벤처투자다.
이날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힌 목진건 대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 등으로 상장에 실패한 위워크를 반면교사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최근 위워크는 적자와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상장 실패를 겪으면서 전체 직원의 20%에 가까운 2천4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약 470억 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으나, 상장 실패 직후 200억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위워크 재건에 나선 상태다.
목진건 대표에 따르면 위워크의 추락은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인 건 맞지만, 미래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냐는 우려의 시각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목 대표는 투자사들을 설득하는 데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목 대표는 “위워크는 성장은 이뤄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은 못 이룬 듯하다”면서 “(지금은 적자여도) 나중에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지 못했고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살짝 휘청하더라도 이를 잘 다지고 든든한 주주가 있는 만큼 1~2년 후면 다시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2021년 40호점까지 지점을 확장하게 될 경우 “패스트파이브와 함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는 위워크가 당장 신규 지점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답이다. 또 “스파크플러스는 현재 (위워크와 달리) 현금기준으로 흑자”라는 말로 수익성 측면에서 위워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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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목진건 대표는 “공유오피스가 닭장 같다는 비판을 받는데 스파크플러스는 그렇지 않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유 공간이 있고 세심한 배려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고객의 성공을 위해 불필요한 낭비가 없어야 하는데, 가격에 있어서도 스파크플러스는 가장 합리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이날 300억원 투자 유치 소식과, 2021년까지 40호점까지 확장, 그리고 건물주와의 파트너십, 단독오피스 설계와 운영 사업, 나아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의 진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