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1위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모바일 영역에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이 증가한 데스크톱 영역에 비해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는 지난 11월 기준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통계를 공개했다. 넷마켓셰어는 브라우저의 사용량이 아니라 브라우저가 작동하는 기기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측정해 월별 실사용자의 비중을 산정하는 업체다.
1년전에 비해 데스크톱 세계에서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70%에 다가갔다. 반면 모바일 크롬의 점유율은 60% 초반에 주저앉은 모양새다. 양쪽에서 압도적 1위 점유율을 보유했지만, 모바일 브라우저 세계에선 신흥 주자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 10월 등장한 '삼성브라우저', 3위권 진입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5위는 크롬(62.0%), 사파리(28.2%), 삼성브라우저(4.2%), QQ(1.5%), UC브라우저(1.1%) 순으로 나타났다. 이후 점유율 순으로 안드로이드, 바이두, 오페라 미니,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년 전인 2018년 11월 통계상 5위권은 크롬(62.5%), 사파리(29.1%), 파이어폭스(1.6%), UC브라우저(1.4%), 안드로이드브라우저(1.3%)순이었다.
삼성브라우저는 1년전 집계되지 않다가 2019년 10월 처음 0.3%로 10위에 등재된 신예다. 이번 통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왔다는 점으로 눈길을 끈다. 크롬이 지난 10월 65%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가 11월 들어 62% 가량으로 눈에 띄는 점유율 하락을 보였다. 이 변화에 2위 사파리의 점유율 성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수치상 최대 요인은 삼성브라우저 점유율의 증가라고 봐야 한다.
나머지 브라우저의 전년동월대비 점유율을 보면, 1위 크롬이 0.6%p, 2위 사파리가 0.9%p 감소했다. 지난해 3위였던 파이어폭스는 1.0%p 점유율을 잃고 9위로 밀려났다. 6위였던 QQ가 0.2%p를 얻어 4위로 올라섰다. 4위였던 UC브라우저는 0.3%p를 잃고 5위가 됐다.
■ 인터넷익스플로러, 1년전 2위에서 이제 3위로
2019년 11월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5위는 크롬(67.2%), 파이어폭스(8.2%), 인터넷익스플로러(6.8%), 엣지(6.0%), 사파리(5.3%)다. 2018년 11월 1~5위는 크롬(65.6%), IE(9.6%), 파이어폭스(9.0%), 엣지(4.2%), 사파리(3.7%)였다.
파이어폭스와 인터넷익스플로러의 순위는 전년동월 대비 뒤바뀌었지만, 둘의 점유율은 동반 하락했다. 파이어폭스가 0.8%p, 인터넷익스플로러가 2.8%p 줄었다. 1위 크롬, 4위 엣지, 5위 사파리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크롬이 1.6%p, 엣지가 1.8%p, 사파리가 1.6%p 늘었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세계 선두그룹은 지난 1년내내 크롬, 인터넷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로 굳어졌다. 전년동월 대비 파이어폭스가 2위로 올라섰지만, 윈도10 엣지에 '기본 브라우저' 지위를 넘긴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여전히 3위권에서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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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익스플로러의 생명력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MS는 내년 1월 윈도7 운영체제(OS) 대상 기술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이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MS는 윈도10에 IE를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기본 브라우저로 엣지를 밀고 있다. 사용자들이 OS를 윈도7에서 윈도10로 전환하는 과정에 IE 브라우저 점유율 변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기업 환경에선 윈도10로도 여전히 IE를 사용할 수 있지만, OS 전환을 맞아 업무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엣지 또는 다른 현대적인 기술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표준 환경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