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점유율의 점진적 하락세가 지난해(2017년) 1년간 이어졌다. 1위인 구글 크롬 점유율의 4분의 1(¼) 수준을 지나, 이제 '5분의 1(?)'에 가까워졌다. 차세대 브라우저 엣지(Edge)가 IE 이탈 사용자 일부를 흡수했다.
넷마켓셰어 통계상 지난 2016년 12월 한달간의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이 59.13%, IE가 14.02%였다. 당시 크롬 점유율은 IE의 4배 가량이었다. IE를 대신할 엣지 브라우저 점유율은 3.27%였다. 둘을 더한 'MS 브라우저' 비중(17.29%)도 크롬에 한참 처졌다.
이달초 공개된 넷마켓셰어 통계에서 확인되는 2017년 12월 한달간의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을 보면 1년새 IE의 사용자 비중은 더 줄어들었다. 크롬이 60.57%, IE가 12.36%, MS엣지가 4.61%다. 이제 크롬 점유율이 IE의 4배를 넘어 5배에 가까워졌다.
전년동월대비 크롬은 점유율 1.44%포인트를 얻었고 IE는 점유율 1.66%포인트를 잃은 셈이다. MS엣지는 1.34%포인트를 얻었지만 IE의 손실분을 메울 수 없었다. 그래서 IE와 엣지의 점유율을 더한 MS 브라우저 비중도 1년전보다 0.32%포인트 줄어든 16.97%다.
최근 반년간 크롬의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정체돼 있다. 처음 60%를 넘어선 2017년 6월부터 하반기동안 59~61% 언저리를 오갔다. IE의 변화도 크진 않지만, 점유율 손실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MS의 브라우저시장 입지가 약해졌다.
이변이 없다면 구글은 크롬 덕분에 향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부동의 1위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2위 아래의 싸움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IE 이탈 사용자를 엣지로 붙잡기 위한 MS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 것인지,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얼마나 선전할지다.
현시점에 MS는 2위인 IE는 현상유지를 하면서, 그 이탈 사용자를 최대한 4위에 머물고 있는 MS엣지 브라우저에 몰아줘야 할 처지다. 기업용 IE에 대한 MS 기술지원이 만료될 2020년 이후부터는 기업 및 기관 사용자의 이탈로 IE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관련기사
- 크롬 성장세 주춤…점유율 3개월째 59%2018.01.03
- 한국 PC OS 시장, 윈도7-윈도8 양분2018.01.03
- 크롬, 성장세 꺾여…2년새 점유율 증가폭 최소2018.01.03
- PC 4대 중 3대, MS브라우저 안 써2018.01.03
지난해 모질라는 크롬을 앞선 성능으로 무장한 '파이어폭스 퀀텀'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최근 서열은 IE보다도 낮지만, 1년간 점유율 진폭이 가장 컸던 만큼 변화 가능성도 높다. 올해 크롬, 엣지에 관심을 갖는 사용자를 흡수해 안정적 2위로 재기할 수도 있다.
한편 데스크톱용 사파리 점유율은 맥OS 플랫폼 확산의 종속변수다. 윈도에 종속된 엣지와 같은 신세지만, 맥OS의 대중성은 윈도보다 약하다. 애플이 iOS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면 데스크톱 사파리의 위상은 5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