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개편…이벤트·할인정보 거른다

키워드 노출 강도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신설

인터넷입력 :2019/11/28 07:38    수정: 2019/11/28 12:25

네이버가 지난 1일 예고했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시간 검색어)를 개편했다.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해 개개인별로 다른 ‘나만의 급상승 검색어 차트’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 개편의 골자다.

28일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개편을 진행하고 사용자가 직접 키워드 노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검색어 설정 기능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기능은 데이터랩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웹/모바일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개편은 이날 새벽 6시께 이뤄졌다. 이번 개편으로 네이버는 사용자가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서 이벤트/할인정보 노출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유사 키워드 그루핑 강도를 조정해 비슷한 이슈는 묶어서 보일 수 있게도 했다.

개편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벤트나 할인 정보를 전혀 보고 싶지 않으면 강도를 낮추면 되고, 최대한 많이 보고 싶으면 강도를 높이면 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실시간 검색어가 해당 주제에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지를 인공지능(AI)이 분석, 측정한 후, 사용자가 선택하는 옵션 단계에 따라 가중치를 가감해 급상승 검색어를 재정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검색어는 실제 주제 연관성과 다르게 측정되고 정렬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을 받아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러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 본사에 방문해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실시간 검색어가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하면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로부터 같은 지적이 나왔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은 없었지만,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네이버는 국감 이후 실시간 검색어 개편을 통해 모바일에서 로그인 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내 연령대'에 맞는 차트를 기본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28일 개편에서는 이벤트와 할인 정보에 대한 실시간 검색어 노출이 늘어난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응해 하나의 기준으로 집계된 키워드 순위의 집중도를 분산하는, 나만의 차트를 만들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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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앞으로 사용자 관심사 설정을 엔터, 스포츠, 시사 분야 필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이런 개선이 가능한 것은 AI 기술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술 기반의 개선 작업을 강화해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