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 본사가 내년부터 국내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서프라이즈’를 내놨다. 전기차 출시 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의 국내 내비게이션 체결등을 진행해 한국 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27일 새롭게 단장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이벤트홀에서 이사회 임원인 니콜라스 피터(Nicolas Peter) BMW 재무총괄과 피터 노타(Pieter Nota)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가장 처음으로 발표된 서프라이즈는 SK텔레콤과의 내비게이션 계약 체결이다. 한국 시장에 맞는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가져와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넓히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BMW 그룹이 국내에 내놓은 차량 내비게이션은 3D 데이터와 경로 안내 등 상당부분 개선됐으나 아직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과 비교했을 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국내 수입차 일부 브랜드가 국내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차원의 내비게이션을 선보이면서, BMW 그룹 자체도 국내 사정에 잘 맞는 내비게이션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몇 차례 있었다.
BMW 그룹은 이를 반영해 SK텔레콤과의 내비게이션 계약 체결을 이뤄냈다. 기초적인 계획은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티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가져와 순정 내비게이션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T맵 데이터와 연동되면, 실시간 도로 교통상황과 연동돼 정확한 경로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BMW 그룹의 SK텔레콤 내비게이션 탑재 차량 출시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최신형 내비게이션이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서프라이즈는 바로 뉴 5시리즈 부산국제모터쇼 최초 공개다.
짝수해에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그동안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공개를 의미) 차량 또는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공개를 의미) 차량 공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모터쇼 불참을 선언하면서, 부산국제모터쇼의 위상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부산국제모터쇼는 뉴 5시리즈 덕에 관람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뉴 5시리즈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차량 성능이나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돼 소비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이 갈수록 BMW 그룹 본사에게 중요해지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서프라이즈는 MINI(미니) 일렉트릭 전기차 국내 출시 확정이다.
MINI는 국내에서 수 차례 순수 전기차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국내 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확실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다. 심지어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MINI 전기차가 2년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BMW 그룹은 MINI 일렉트릭 모델의 국내 출시를 구체화하면서 순수 전기차 시대를 이끌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BMW 330e, 530e 등 주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도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피터 노타 총괄은 국내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에 대해 “우리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대해 투자중이며, 수소전기차도 2022년 이후로 양산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아마도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전기차들이 나올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수소전기차도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출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네 번째 서프라이즈는 BMW 그룹이 협력하고 있는 국내 주요 업체들의 명단이다.
BMW 그룹이 소개한 국내 협력업체는 SK이노베이션, 한온시스템즈, LG전자, 만도, LG하우시스, 유라코퍼레이션,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LG화학 등이다. 인상적인 것은 삼성SDI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협력사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BMW 그룹은 지난 20일 삼성SDI와 5세대 배터리 셀을 위한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 유로(약 3조8천억원)다.
BMW 그룹은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과 어떤 관계를 이끌어낼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삼성SDI에 대해서는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적인 기업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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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는 이날 확장 공사를 통해 신설된 BMW 코리아 드라이빙 공간도 공개했다. 총 125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25% 늘어난 50022㎡의 면적이 추가된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새로운 원형코스, 오프로드 코스, 브랜드 체험 센터 및 전시장이 추가됐다.
BMW 그룹 코리아는 “새로운 모습의 BMW 드라이빙 센터는 한국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한 더욱 새롭고 프리미엄 신차 딜리버리 서비스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BMW JOY(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