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아세안(ASEAN) 10개국의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위한 장관급 협의체가 구축됐다. 정례 협의체를 발족하기로 함에 따라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분야 민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외교통상부, 신남방 정책특별위원회가 후원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 회의’가 25일 부산에서 열렸다. 한-아세안 회원국 간 처음으로 열린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회원국 담당부처 장·차관, 아세안 사무총장이 모여 각국 도시문제 해법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폿티퐁 뿐나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지난 9월 정상순방 당시 국토부와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교환한데 이어 이번 정상회의를 공동주재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지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1위 해외 인프라 수주시장인 아세안을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인식하고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신남방정책의 비전인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세안 회원국 역시 신도시개발 경험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풍부한 우리나라와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경험 교류, 기본구상 사업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희망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 간 도시개발, 안전, 교통, 물관리 등 분야에서 추진된 스마트시티 협력성과를 공유하며 이러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K-SCON(Korea Smart City Open Network) ▲금융지원 ▲협력센터 ▲초청연수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K-SCON을 구축하고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국을 대상으로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 또는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해 본 사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에 관심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 한국과 해외 정부 비용 매칭을 통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1조5천억원 규모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펀드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3천억원 내외를 아세안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에 투자(출자)할 계획이다.
또 아세안 4개국 내외에 스마트시티 글로벌 협력센터를 설치해 유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한국과 아세안 기업 간 또는 정부 간 네트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호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스마트시티에 특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 및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장관회의에서는 국내 공공기관과 아세안 지방정부·공공기관 간 구체적인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캄보디아 바탐방주와 배수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체결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와 스마트시티 개발 분야 협력을 맺었다. 국토연구와과 교통연구원은 태국 DEPA와 스마트교통·도시개발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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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또 싱가포르·브루나이와 각각 장관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스마트시티는 인구집중, 수재해 등 각종 도시문제에 직면한 아세안 국가에 중요한 화두가 됐고 한국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술을 아세안 국가와 교류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이 필요한 시기”라며 “장관회의는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다지는 계기로,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