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배틀그라운드, 지스타 2019 흥행 이끈 숨은 공신

비게임 업체 부스 이벤트에 활용...현장 분위기 이끌어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8 12:48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9가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지스타는 넥슨 불참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比 3.9% 늘어난 24만4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갱신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각각 4종의 신작을 내세워 지스타 현장에 열기를 더했다. 시연작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각 게임의 완성도가 무척 높아 이들 게임사 시연대는 지스타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지스타 2019 펍지 부스.

다양한 부대행사도 지스타 흥행을 이끌었다. e스포츠 클럽 대항전과 지난해 이후 지스타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은 코스프레 경진대회 등 야외부스에서 펼쳐진 행사 역시 관람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역시 지스타2019 흥행을 이끈 주요 게임이었다.

정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는 B2C 부스를 아트 전시와 굿즈 판매에 치중하며 게임 시연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스타2019 현장에 배틀그라운드 게임 사운드가 울려퍼진 것은 LG전자와 이엠텍, 아프리카TV 등 기업 부스에서 배틀그라운드 이벤트가 시종일관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하는 대회나 인기 스트리머의 배틀그라운드 대전 등 배틀그라운드는 지스타2019 B2C관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제로 이들 부스 근처에는 항상 배틀그라운드 대결을 지켜보기 위한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때로는 커다란 함성을 내지르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로 이벤트를 진행한 LG전자 부스.

이엠텍 부스 근처에서 배틀그라운드 이벤트를 관람하던 한 관람객은 "현장에서 중계진의 해설을 곁들여 많은 사람과 함께 관람하니 매우 재미있다"라며 '지스타에 배틀그라운드를 보러 온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배틀그라운드를 종종 즐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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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부터 얼리엑세스를 통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구작이 새로운 게임이 주를 이루는 지스타2019 현장에서 주목 받았다는 점은 이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얼마나 확고한 입지를 다졌는지를 증명한다. 하드웨어 제조사와 플랫폼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활용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스타2019에 참가한 게임사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현장에서 시연되는 것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는다. 현장 관람객 반응을 보면 대중도 2년 전 게임이 2019년 게임쇼에서 활약하는 장면에 어색함을 못 느끼는 듯 하다"라며 "국내 이용자가 e스포츠하면 리그오브레전드를 떠올리는 것처럼 배틀그라운드 IP도 그런 단계에 도달한 듯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