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투자자들 '상환'권리 모두 포기

"인터넷은행·증권사 인가 대비 자본안정성 보강"

금융입력 :2019/11/14 10:06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자본금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상환 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 우선주로 변경하기로 주주의 동의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안이 논의됐으며, 이번 주식 전환으로 투자자들의 주식은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 우선주의 주주가 된다. 초창기 투자자이자 주요 주주인 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클라이너퍼킨스·페이팔·세콰이어차이나 등은 현재까지 3천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누적 투자액이 3천억원이며, 이중 상환전환우선주가 상당 부분 있었고 이를 전환우선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환 배경엔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 인가가 있다. 은행과 증권사 인가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을 경우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모회사로 두 개의 금융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관련법 규정에 따라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회계를 처리해야 한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일반 회계기준(K-GAAP)을 따르고 있어 자본-부채 문제가 없지만 IFRS를 적용하면 자본보다 부채가 많게 회계상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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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전환우선주는 일반 회계기준과 국제 회계기준 모두서 자본으로 인식된다"며 "금융사 설립을 위해 자본 안정성 강화 측면에서 전환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투자자가 다른 조건 없이 상환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했다"며 "자본안정성에 대한 이슈를 일단락하고, 토스가 금융 혁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