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네이버페이도 공격적 참전 의사를 알리면서 이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한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가세해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지 업계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간편결제 플랫폼 사업자들의 오프라인 시장 경쟁이 네이버페이의 참여로 인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일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시작으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간편결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단 제로페이 참여기관인만큼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제로페이를 이용케 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이용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네이버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페이 측은 "제로페이는 지난 해부터 참여기관으로 함께 해왔던 것을 한 것"이라며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포인트는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주문' 시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2015년 6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올해 2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3천만여명이고 월 결제자 수는 1천만명 이상이다. 3분기 누적 결제액은 4조원이다. 온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한 NHN페이코의 페이코 간편결제 3분기 누적 결제액은 1조5천억원임을 감안하면,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판을 흔들 대형 플레이어로 꼽힐 수 밖에 없다.
네이버페이 외에도 페이코와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코도 삼성페이와 협력하면서 연초 1%수준이었던 오프라인 간편결제 규모가 10월말 10%까지 증가했다며, 이 시장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서비스 외에 제로페이 결제까지 결합해 투트랙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을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 간 가맹점 수수료율이 이중으로 설계돼 이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서 네이버페이·페이코·카카오페이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맹점을 누가 더 많이, 빨리 확보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가맹점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동시에 일관적인 결제 사용자 환경 구축이 필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세 업체 모두 제로페이 가맹점을 활용하는 만큼,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민간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도 이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완수 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대형 사업자들이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예산을 투입한 제로페이로 오프라인 간편결제서 수익을 내는 만큼 제로페이 망 이용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관계자는 "제로페이가 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췄다는 점때문에 정부 부처들이 초기 비용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대형 사업자들이 제로페이를 확대하는 좋은 유인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기업에 이용만 되면 초기 목적이 빛바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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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와 운영을 도맡고 있으며, 참여기관이 자발적으로 출자하는 구조다. 현재 10여개 기관이 출자했으며 대형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는 페이코만이 출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8년 간편결제 전체 이용 금액은 80조1천453억원으로, 2016년 이용금액 26조8천808억원에 비해 198%(53조2천645억원) 증가했다. 2018년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2천195억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