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치원부터 인공지능을 체계화해 학습하는 중국의 교육 체계가 미국에 경각심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중국 IT즈자 등 언론은 미국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를 인용해 지난 5일 미국 국가AI보안위원회(NSCAI, 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의 '인공지능과 국가보안' 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의 인공지능 영역 경쟁력 문제가 논의되던 중 중국 유치원 인공지능 교재가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회의에는 미국 에너지부 릭 페리 장관, 국방부 마크 에스퍼 장관,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와 상원 척 슈머 대표 등 정재계 인사가 참석해 발표와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인공지능 영역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에 놓였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 산업 정책을 언급한 미국 국가AI보안위원회 위원이 중국 유치원의 인공지능 교재를 프리젠테이션상에 언급했다.
미국 국가AI보안위원회는 올해 1월 미국 국방부가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들여 출자한 인공지능 분야의 국가 위원회로서 인공지능 관련 국가적 경쟁력과 윤리 문제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중국에서 '인공지능실험교재'라 불리는 이 교재는 지난해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원의 자동화연구소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 허남인민출판사에서 지난해 7월 발간했다. 중국 국무원이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통해 초중고등학교에 인공지능 커리큘럼을 만들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확대해야한다고 발표한 지 1년 만에 개발된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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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는 유치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 교육에 이르는 33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클라우드, 스크래치,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등 인공지능에 관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구글의 텐서플로, 페이스북의 카페, 마이크로소프트의 CNTK 등 인공지능 프레임 역시 배울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특허 건수로 세계 선두를 다투는 상대로 부상, 인공지능을 국가적 핵심 역량으로 삼아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