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미래의 명운을 걸고 AI 기술에 투자하는 가운데, 그 핵심 플랫폼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선 빅스비를 계속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빅스비의 인프라를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기조연설에서 주요 고객사로 나서 빅스비 플랫폼의 멀티 클라우드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로 TV와 패밀리허브, 모바일 등을 연결하고 있다. 빅스비는 8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플랫폼(GCP)을 혼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황조경 무선사업부 연구원은 "초기 설계 구축 시점에 AWS 기반으로 구축했고, 이후 서비스 운영 효율, 확장성 검토를 추진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4개 글로벌권역에 GCP기반 멀티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완, 네덜란드 리전을 AWS와 멀티 클라우드에 연동하고, 빅스비를 아시아와 유럽 권역에 서비스한다"며 "미주, 한국 권역에도 점진적으로 GCP와 연동 구축해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멀티 클라우드는 단일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만 사용하지 않고 여러 CSP의 서비스를 하나의 환경처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서비스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단일 CSP에 대한 종속에서 탈피하게 해준다. 인프라의 리스크를 분산시킬 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도 꾀할 수 있다.
그는 "대부분 서비스는 신세대 서비스를 위해 구축시간과 운영 효율성 때문에 단일 온프레미스, 단일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하게 된다"며 "그러나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안정성을 확보함에 따라 다른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두 클라우드를 단일환경으로 구축하고 서비스제공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사양, 고비용, CPU 인스턴스를 이용하므로 인프라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 제품군의 확대에 따른 비용증가도 고민해야 한다"며 "동일 수준의 성능을 보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클라우드를 찾았고 전체 마이그레이션 불가하면 점진적 마이그레이션으로 멀티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IT시스템의 활용이 증가하고, 기능이 발전하면 인프라 확장과 개선이 필요해진다. 구축 초기에 활용했던 것보다 성능과 비용을 더 개선한 인스턴스로 옮겨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능에 어울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과 기능서비스를 도입해야 할 수 있다.
기존 인프라를 단순 확장하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GCP가 AWS보다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거나, 혹은 더 높은 성능, 더 낮은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멀티 클라우드 활용에서 간과해선 안되는 부분은 통합 운영 환경이다. AWS와 GCP를 혼용할 때 관리 지점이 두갈래로 나뉘면 비용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빠르고 지속적인 개발, 운영을 위해 도입되는 '데브옵스' 환경과 멀티 클라우드가 잘 융합될 때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빅스비 인프라 모듈의 일부를 GCP로 마이그레이션하면서, AWS와 연동해 하나의 환경처럼 구성했다"며 "기존 환경이 종속되지 않으면 시스템 엔지니어와 데브옵스팀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분하지않고 배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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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능별 기술 요구사항에 따라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인프라 효율화에 적극 반영 가능하다"며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비용절감만 고려하지 않지만 현대 클라우드플랫폼 환경은 비용절감을 고려할 만큼 연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그걸 활용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 전략을 서비스 설계 시 도입할 수 있으면, 아키텍처 설계 시점에 전략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구축할 수 있다"며 "종속성을 없게 해 비즈니스 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멀티 클라우드 도입 이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