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공급받은 전기차 폐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한다. 다 쓰고 남은 배터리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기차 고객의 배터리 교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는 31일 LG화학(대표 신학철)과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개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SM3 Z.E.'에 탑재됐던 폐배터리 40대를 우선 공급받는다. 이를 새로운 ESS 개발에 시범적으로 활용해보고,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폐배터리에 최적화된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Z.E.를 비롯해 초소형 전기차 모델 '르노 트위지'와 이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의 폐배터리도 이번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상태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는 "당사는 2011년부터 환경부와 전기차 실증사업을 시작해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양산 판매를 시작하는 등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 제고와 시장 확장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배터리 재활용 부분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LG화학과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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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다양한 가혹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폐배터리를 ESS로 재활용하면 전기차 고객의 배터리 교체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에 맞춰 향후 늘어날 폐배터리에 대한 재사용 방안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MOU를 맺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ESS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