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국제유가 하락세로 지난해보다 60% 깎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화학·윤활유 등 비(非)정유부문 사업은 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배터리사업은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2조3천725억원, 영업이익은 3천3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석유사업은 지난 3분기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와 IMO2020 시행 대비 선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여 실적이 주춤했다. 화학·윤활유사업은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과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직전 분기 대비 2천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과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벤젠·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천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같은 기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페루 88·56 광구 매각을 결정,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와 매출 증가 영향으로 2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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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2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증평 LiBS공장의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 글로벌 인수·합병(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