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19)’에서 접근성을 한 차원 높인 ‘원(One) UI 2’를 발표했다. 접근성은 제품을 사용할 때 각 기능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번 원 UI 2는 빅스비 음성 제어 기능을 추가하고 시·청각, 지체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한 접근성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선택권과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잘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도록’
시력이 낮은 이들이 스마트폰의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갤럭시 ‘고대비 테마’는 지금까지 1천500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사용자들이 오타 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고대비 키보드’의 선명도와 편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시력이 낮은 사용자는 접근성 설정에서 ‘색상 조정’이나 ‘고대비 설정’을 이용해, 더 사용하기 편안한 모드로 환경을 조정할 수도 있다.
또 원 UI 2는 눈이 불편한 사람들의 ‘손’이 되어 주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 빅스비 받아쓰기 기능을 활용해 음성만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메모해 두고 싶은 문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음성으로 ‘삼성 노트’ 앱에 보관할 수도 있다.
시력이 매우 낮으면 주변의 전등 빛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조도센서를 활용해 주변의 불빛을 감지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빛 감지(Light Sensing)’ 기능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의 진동 안내에 따라 전등을 켜야 할지, 꺼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원 UI 2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통화할 때 상대방의 목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변 소리 키우기(Amplify ambient sound)’ 기능을 활용해 주위의 소리를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
또 ‘실시간 자막(Live Transcribe)’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과 주변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소리를 글자로 실시간 변환해 줘 스마트폰 화면으로 상황을 알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사용자라면 S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써, 상대방과 간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빅스비, 접근성 한 차원 높여줘
원 UI 2와 함께 진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접근성 기술은 인공지능(AI)을 만나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지능형 비서’인 빅스비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설명을 해주고,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대신 스마트기기의 기능을 실행해 주는 등 접근성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가능성과 잠재력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빅스비는 사용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접근성을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 A에게 그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똑같은 서비스도 B라는 사용자에게는 그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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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AI 총괄책임자인 무선사업부 정의석 부사장은 “원 UI2는 회사의 ‘접근성 철학’이 깃든 기능”이라며 “장애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어려움을 가진 이들에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을 고려해 디자인을 하면 사용자 모두를 위한 기능과 편의성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의 중요성을 인식할수록, 더욱 ‘편리하고 따뜻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