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맞벌이나 1인 가구와 같이 가사에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가정에서 청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18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9/18~10/17)동안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2013년 13만8천200대에서 2018년 18만5천대로 33.8%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가전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 ‘코드제로 R9 씽큐’, 삼성전자 ‘파워봇’, 일렉트로룩스 ‘퓨어 i9.2’,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지니’, 샤오미 ‘치후 360 S6’ 등이 국내 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3D 듀얼아이와 인공지능 스마트 터보,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 등이 탑재된 '코드제로 R9 씽큐'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파워봇은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명성을 얻었다. 컨슈머리포트가 2008∼2018년 사이 구매한 청소기 5만1천여대를 평가한 결과 삼성 파워봇이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30대 가구 사이에서 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맞벌이 가구의 경우 귀가 1~2시간 전에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는 자동 예약 청소 기능이 특히 인기 있는 기능이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가격 부담을 낮춘 아이클레보 라인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최근 선보인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지니(G5)'는 흡입 청소와 물걸레 청소는 물론 원격 청소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아이클레보 로봇청소기를 15만대 이상 팔았다”며 아이클레보 지니를 출시한 이후 로봇청소기 매출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홈&테크 부문 선임연구원은 “로봇청소기는 지속적인 기능 발전과 가격의 진입장벽을 낮춰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표하는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우 밝다. 향후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5년간 보여왔던 연평균 성장률의 3배를 상회하는 성장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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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브랜드 점유율은 LG전자,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순이다. 다만 샤오미, 단후이 등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강정현 연구원은 “국내 브랜드가 과반수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해외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내수와 해외 브랜드들 사이의 점유율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