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적자 쌍용차, 친환경차로 해법 찾는다

장거리 주행 SUV 전기차, 내년 출시 목표

카테크입력 :2019/10/18 13:38    수정: 2019/10/18 14:30

11분기 연속 영업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쌍용차가 1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감소 여파로 판매는 11.4% 감소한 3만1천126대에 그쳤고, 신제품 출시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천52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18일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 보도자료에서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3분기에도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선보이는 등 상품성 개선모델의 지속적인 추가 투입을 통해 판매회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쌍용자동차가 자체 IR(기업정보) 페이지에 올린 향후 미래 계획이다.

쌍용차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올린 IR 자료에따르면 꾸준히 미래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전기차와 커넥티드카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차량 제원 성능을 밝히지 않았지만,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3분기에도 전기차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쌍용차가 제시한 전기차 출시 예정 시기는 내년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쌍용차가 400km대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LG화학과의 기술적 협업을 통해 고효율의 배터리를 내놓겠다는 뜻을 전한바 있다.

쌍용차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 미래 코란도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초기에 티볼리급의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었으나, 코란도급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코란도급의 순수 전기차는 위장막에 씌워진 채 전국 주요 도로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김재환 쌍용자동차 전기차전략팀장은 지난해 7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 쌍용차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 테크포럼에서 “우리는 앞으로 출시할 전기 SUV 차체 하단에 60kWh 이상급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라며 “시프트-바이-와이어(SBW) 식의 변속 다이얼 또는 버튼, 충전구, 커넥티비티 기능, 히트펌프, 회생제동 등 소비자 만족을 주기 위한 기능을 넣겠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에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냈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엔진공장장 상무보는 친환경차 시대 대응 계획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문에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민 상무보는 “현재로서 쌍용차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다운사이징 소형 엔진을 갖춰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를 저감시키는 일”이라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은 쌍용차 창원공장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쌍용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모델 라인업이 마련되지 않은 유일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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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우선 코란도 가솔린 등을 선두로 내세워 판매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이 들어간 코란도 가솔린은 지난 8월 13일 출시됐다. 해당 차종은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인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코란도 가솔린은 혼잡통행료와 공영 및 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쌍용차는 이같은 장점을 내세워 향후 친환경차 시장 선점과 흑자 전환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