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이 운동량 측정과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 비보무브3, 비보무브 스타일, 비보무브 럭스와 베뉴 등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신제품 3종을 다음달 11월부터 국내 판매한다.
비보무브 시리즈는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 바디 배터리, 수면 측정 기능 등을 갖췄다.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 아래 OLED 터치 스크린을 숨겨 두 번 두드리면 스마트 모드가 활성화된다. 배터리가 소진되어도 일반 시계 모드에서 1주일간 작동한다.
국내 가격은 비보무브3가 36만 9천원, 비보무브 스타일이 43만 9천원, 비보무브 럭스가 66만 9천원부터다.
■ 가민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로 틈새시장 공략"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올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을 보면 애플워치가 44.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핏비트는 15% 가량을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10.5%로 3위 업체다. 기타 업체들이 260만 대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가민은 일반적인 시계에 운동량 측정과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연동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출시한 비보무브와 베뉴 역시 전통적인 시계와 단색/컬러 OLE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스코펀 린 가민코리아 지사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시장에서 비보무브와 포러너, 고급 라인업인 마크(MARQ)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 중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 고급 시계 브랜드 빈 자리 노리는 가민
전통적인 고급 시계 브랜드는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태그호이어가 2016년경 인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워치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후 후속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 해까지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하던 파슬은 올 초 구글에 지적재산권과 특허 등을 4천만 달러(약 485억원)에 넘기고 스마트워치 관련 사업을 크게 축소한 상태다.
반면 가민은 올해 비보무브 라인업에 럭스를 추가했다. 전면 유리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하고 스트랩에는 밀라네즈 루프, 가죽 등 고급 재료를 적용해 디자인을 강화했다. 기존 고급 시계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소비자층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가격도 비보무브3/3S의 1.5배에 달하는 70만원대로 책정됐다.
■ 문제는 기술력이 아닌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가민 안젤로 브리시밋자키스 최고 제품 책임자는 "기존 시계 브랜드와 달리 가민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운동량 측정 등 웰니스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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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민이 고급 시계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강화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력이 아닌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다. 전통적인 시계 업체들은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100년 이상 디자인과 무브먼트의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
반면 가민은 아직까지 자전거 트립 컴퓨터나 항공기용 GPS 등으로 더 익숙하다. 스마트워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고급 시계를 찾는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