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천여곳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출범 3주년을 맞아 초심을 되새기자고 다짐했다.
또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코스포는 15일 서울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출범 3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코스포는 2016년 9월26일 50여개 스타트업이 모여 시작한 단체다. 이후 코스포는 출범 약 3년 만인 지난 8월 회원사 1천100여개를 모았다. 신규벤처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2조1천억원에서 올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콘 스타트업은 2016년 2개사에서 2017년 3개, 올해 9개로 늘었다.
코스포 대표 회원사로는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비바리퍼블리카, 보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하이퍼커넥트 등의 스타트업이 있다. 또 네이버, 카카오, 한화드림플러스, 롯데액셀러레이터, 아산나눔재단, 페이스북코리아 등 혁신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스포는 스타트업 회원 사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 생태계 거버넌스 구축 등을 중점으로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3년간 스타트업을 위한 제도 개선과 관련해 94개 의제를 발굴해 사회에 알렸다. 252개 스타트업을 위한 성명은 7회 발표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정부·국회 정책 토론회를 130개사 대상으로 26회, 정부 규제샌드박스를 위한 지원을 14건 진행했다.
코스포는 의제발굴을 위해서도 산업·지역협의회를 확대하고 있다. 코스포 산하에는 O2O산업협의회(55개사), 모빌리티산업협의회(30개사), 프롭테크산업협의회(40개사), 제조산업협의회(30개사), 부산지역협의회(100개사)가 있다.
코스포 관련 언론보도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경제사절단’, ‘플랫폼택시’, ‘망비용’, ‘규제샌드박스’, ‘차등의결권’ 등 단어와 함께 코스포가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스타트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나 반면 어려움도 계속 되고 있다”며 “데이터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빅데이터 시대에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고 있고, 민간 투자 생태계도 환경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포는 3주년을 맞아 초심을 다시 새기겠다”면서 “더 많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해 혁신을 만들 수 있도록, 또 혁신가가 더 존중받고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스포 의장으로 있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0년 전 창업할 때 장병규 의장 등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어렵게 한국 사회에서 창업 생태계를 일궜다"면서 "후배들에게 이 생태계를 넘겨주기 위해 중간에 우리같은 창업자들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정부의 지속적은 스타트업 지원 기조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휴맥스와 같은 0세대 스타트업,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기업 탄생 때부터 한국은 정치와 경제가 함께 돌아가는 구조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온 점은 높게 평가한다”며 “현재 한국을 보면 불확실성을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럴수록 기업가 정신을 갖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위원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주 52시간 제도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작년 7월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부터는 50~299인 사업장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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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스타트업이 망하면 0에서 0으로 돌아가지만 대기업은 망하면 있던 것이 없어지게 된다”면서 “현 정부에서는 이 얘기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스타트업에겐 몰입과 성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같은 스타트업의 현실을) 주52시간제와 비교해 설명하면 본뜻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초기 스타트업의 2년은 몰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