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도시는 우리"…각국 블록체인 허브 선점 각축

한국·싱가포르·스위스·두바이, '블록체인서울2019'서 전략 발표

컴퓨팅입력 :2019/10/15 16:23    수정: 2019/10/15 22:46

각국의 도시는 성장하기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장 없는 도시는 그 어떤 인재도, 혁신 기업도 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 주요 도시는 그 성장전략으로 블록체인을 내세우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도시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을 끌어들여 일자리 창출과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블록체인 허브를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이미 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본거지를 둔 곳으로 블록체인 허브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두바이는 '스마트두바이'라는 기치 하에 블록체인 전략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블록체인으로 모두 운영되는 첫 번째 도시가 되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최근 부산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하며, 블록체인 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블록체인서울2019' 행사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두바이가 각각 어떤 강점으로 블록체인 허브로서의 도약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연사로 나와 부산시의 3단계 블록체인 로드맵을 공개하며,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 멤버인 세실리아 뮤엘 첸과 싱가포르 블록체인협회장 앤슨 젤, 두바이 퓨처 블록체인 서밋의 책임자 니샤 라미세티가 나와 각국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두바이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블록체인 허브를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사진=PIXABAY)

■ 한국·두바이 국가 단위에서 적극 추진

한국과 두바이는 국가 단위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한국은 지난 7월 부산시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하며, 부산을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부산은 규제 특례를 인정받아 원화와 1:1 고정 비율로 교환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의 디지털 바우처 발행 사업을 비롯해 4개의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부산에서의 암호화폐 사업은 허용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부산은 향후 실증 사업에서 더 나아가 신고제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고 암호화폐공개(ICO), 증권형토큰발행(STO)을 허용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사업도 진행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두바이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의 추진 아래 2020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으로 완전히 움직이는 최초의 도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두바이는 문서 처리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2021년까지 페이퍼리스 정부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엑스포 '블록체인서울2019'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 싱가포르·스위스, 명확한 규제로 기업 적극 유치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명확한 규제로 블록체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을 통해 이미 지난 2017년 암호화폐공개(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비증권형 토큰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명확히 밝혔다.

이에 많은 블록체인 기업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많은 ICO 자금이 모이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스위스도 명확한 규제와 낮은 세금으로 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위치해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스위스 주크시는 크립토밸리로 불리며, 이더리움 재단을 비롯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곳에서 ICO를 진행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도 지난해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종류를 3종류로 나누고 ICO를 제도화했다. 최근에는 스테이블 코인 평가 지침서도 발표하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스위스에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불 시스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리브라 협회는 스위스 제네바에 법인을 두고 있다.

오는 17일 '블록체인서울2019'에서는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의 멤버인 세실리아 뮤엘 첸이 참석해 '리브라가 스위스에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분석하며, 스위스가 블록체인 허브로서 가진 강점들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 블록체인협회장인 앤슨 젤은 '블록체인 서비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싱가포르'에 대해서 발표하며, 두바이 퓨처 블록체인 서밋의 책임자인 니샤 라미세티는 두바이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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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날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3단계 로드맵을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서울은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엑스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의 본질적인 가치를 논하는 '리얼밸류'를 주제로 진행되며, 행사 참여는 '블록체인서울2019' 홈페이지(☞링크)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