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차세대 오피스와 함께 HWP 문턱 낮췄다

한컴오피스2020 출시하며 웹오피스에 '웹한글' 추가

컴퓨팅입력 :2019/10/11 14:17    수정: 2019/10/11 14:17

한글과컴퓨터가 차세대 한컴오피스를 내놓으면서, 제품을 설치하지 않은 PC로도 '아래아한글' 문서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갓 출시한 한컴오피스2020와 기존 웹오피스의 연동을 강조하는 동시에 브라우저에서 HWP 포맷 편집을 지원하는 신기능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면서다.

지난 10일 한글과컴퓨터는 웹오피스 연동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기능을 품고 다이어그램과 차트 기능을 강화해 MS오피스와의 호환성도 높인 '한컴오피스202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로고

한컴오피스는 워드프로세서 '한글', 스프레드시트 '한셀', 프리젠테이션 '한쇼', MS워드 문서 전용 편집기 '한워드', PDF문서 변환툴 '한PDF'를 포함한 기업 및 개인용 데스크톱 기반 생산성 소프트웨어(SW) 패키지다.

신제품 한컴오피스2020는 기능면에서 클라우드스토리지와 웹오피스 기능을 제공하는 '한컴스페이스'와의 연동을 강화한 결과물이다. 한컴스페이스는 사용자가 한컴오피스 SW를 설치하지 않은 PC에서도 문서편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웹오피스 서비스다.

한컴스페이스는 과거 '넷피스24'로 불리던 한글과컴퓨터의 웹기반 오피스다. 구글의 구글드라이브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웹앱스처럼 브라우저 기반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문서편집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한컴오피스2020에서 작성한 문서의 저장공간으로 한컴스페이스를 지정할 수 있고, 한컴스페이스에서 작성하던 문서의 편집을 한컴오피스로 이어서 할 수 있다.

이제 한컴스페이스는 아래아한글 문서 HWP 포맷 편집이 가능한 신기능을 추가로 품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를 '웹한글 베타 서비스'로 소개하며, 덕분에 사용자가 기기와 장소 제한 없이 클라우드 영역에서 문서 편집, 실시간 공동 편집, 문서 공유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2020은 워드프로세서 한글과 한워드, 스프레드시트 한셀, 프리젠테이션 한쇼, PDF툴 한PDF 등을 포함한다.

또 한컴스페이스는 사용자 PC에서 주로 쓰이는 단축키, 스킨 등 환경 설정을 저장했다가 필요시 사용자가 한컴오피스에 가져와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한컴오피스 사용 기기가 바뀌더라도 친숙한 기존 환경 설정을 적용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 웹한글, 한컴 싱크프리 웹오피스와 다르다

한글과컴퓨터가 웹오피스 기반 HWP 포맷 문서 처리 기능을 처음으로 제공한 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넷피스24를 출시할 때에도 '한컴 싱크프리 웹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부분적으로 HWP 포맷 처리 기능을 제공했다.

다만 기존 한컴 싱크프리 웹오피스는 HWP 포맷 편집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HWP 포맷 문서를 읽어들여 호환 포맷으로 변환한 뒤 편집과 저장을 하는 방식이었다. 원본 문서 서식을 완전히 재현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었다. 결과물을 HWP 포맷으로 다뤄야 하는 사용자에게 이는 결국 한컴오피스의 설치형 워드 프로그램을 필요하게 하거나, 번거로운 변환 과정을 거치도록 만들었다.

11일 한글과컴퓨터 측에 문의한 결과, 한컴스페이스에 추가된 웹한글 베타 서비스는 HWP 포맷 문서를 직접 편집할 수 있다. 기존 싱크프리 웹오피스와의 큰 차이점이다. HWP 포맷 서식이 널리 통용되는 한국에서 기존 웹오피스 서비스 대비 나은 편의성과 활용도를 갖춘 셈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를 위해 HWP 포맷 처리 기술을 웹에디터로 직접 구현해 웹한글 베타를 선보였고 추후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2020 출시에 맞춰 한컴스페이스 웹한글 베타 서비스를 소개했다.

■ 멀티디바이스·멀티플랫폼 흐름 대응 연장선

오피스 구동환경이 데스크톱 기반 설치형SW 범위를 넘어 모바일과 웹브라우저 플랫폼으로 확장된지 오래다. 여전히 한국 오피스SW 제품 시장에서 워드 프로그램의 HWP 포맷 지원 여부는 개인 사용자와 기업의 선택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가운데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2020 버전과 연동되는 웹오피스에 HWP 포맷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웹한글 베타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회사의 생산성SW 제품에 구글드라이브와 MS오피스 웹앱스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한 모습이다. 구글은 구글드라이브에 HWP 포맷 지원을 시도했지만 일시적인 실험에 그쳤고, MS는 HWP 포맷을 지원하는 워드 프로그램용 플러그인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국내에 한글과컴퓨터보다 먼저 HWP 포맷 문서를 다룰 수 있게 만들어진 설치형 또는 웹기반 오피스도 여럿 있었다.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및 PC용 '폴라리스오피스'가 초기부터 HWP 포맷 호환 기능을 제공했다. 문서처리엔진 업체 사이냅소프트의 기술로 개발된 '네이버오피스'나 수년전 한글과컴퓨터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쿠쿠닥스'의 웹오피스가 브라우저만으로 HWP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사이냅소프트 웹오피스 제품 사이냅오피스 소개 이미지.

■ 설치형SW 제품 경쟁력 강화 요소로 이어갈 듯

그러나 한글과컴퓨터 측에서도 웹한글 베타 서비스를 독립적인 제품으로 선보이기보다는 기존 한컴오피스2020 제품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보조 도구로 소개하고 있다. 워드 프로그램의 HWP 포맷 문서 편집기능을 중시하는 한국 오피스SW 시장에서 웹한글이 한컴오피스 대체재로 인식되면 설치형 SW제품의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도 데스크톱 설치형SW 제품으로서의 한컴오피스가 갖는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 대응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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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한컴오피스2020은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서변환 도구 '한OCR'과 대화형 사용자 지원 기능 '오피스톡' 그리고 문서 진본확인을 필요로하는 기관과 기업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문서 수정이력 및 진위확인 기능을 선보였다.

한컴오피스2020은 경량화 버전으로도 제공된다. 한글과컴퓨터 측 설명에 따르면 경량화 버전은 문서작업에 필요한 기능만 담아 프로그램 덩치를 50% 가량 줄였다. 한컴오피스의 클립아트, '한컴 사전', '한컴 툴즈' 등 부가기능을 사용자가 필요시 추가 설치할 수 있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