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리눅스용 엣지 브라우저 개발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개발에 앞서 외부 리눅스 운영체제(OS) 사용자들이 어떤 브라우저를 원하는지 파악 중이다.
MS 엣지 개발팀 소속 엔지니어 션 라킨(Sean Larkin)은 지난 9월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엣지를 리눅스로 가져갈 때 필요한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테스트, 개인 브라우징 목적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개발자라면 이 설문조사에 시간을 좀 내 주기 바란다"면서 웹 링크를 첨부했다.
[트위터 메시지 원문 바로가기 ☞ @TheLarkInn]
첨부된 웹 링크를 열면 리눅스 웹개발 설문조사(Web Development on Linux Survey)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페이지로 넘어간다. 첫 질문은 응답자에게 "웹 개발과 테스팅용 리눅스를 언제 사용하느냐"다. 리눅스를 주(primary) 기기로 쓰는지, 보조(secondary) 기기로 쓰는지, 아예 쓰지 않는지 등을 답할 수 있다. 응답자가 '아예 쓰지 않는다'고 응답하면 조사는 그대로 마무리된다.
응답자가 '주 기기나 보조 기기로 사용한다'고 답하면 나머지 질문 목록을 볼 수 있다. 질문 목록은 응답자가 가장 중시하는 리눅스 배포판이 뭔지, 리눅스에서 브라우저를 주로 어떤 용도로 쓰는지, 기대하는 브라우저 설치 방식이 뭔지, 실무 환경에서 리눅스 브라우저에 원하는 세부사항은 어떤 내용인지 등을 알려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앞서 MS는 윈도10 OS를 출시하며 데스크톱용 엣지 브라우저를 OS에 내장해 선보였다. 윈도10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남겨 뒀지만 후속 웹기술 지원과 브라우저 경험 발전 요소는 모두 엣지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처음엔 엣지 브라우저 엔진을 자체 개발했지만,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Chromium) 기반으로 재개발하기 시작했다.
MS는 지난해 12월 엣지 핵심 구성요소를 크로미엄 기반으로 재개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엣지를 윈도10 이외의 사용자 환경에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윈도10 외에 윈도7 및 8.1과 맥OS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데스크톱용 크로미엄 기반 엣지 브라우저 시험판을 공개했다. 그러나 개발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리눅스 데스크톱용 엣지를 공식 지원한다는 발표나 언급은 없었다.
MS가 리눅스 데스크톱용 엣지를 개발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4월 보도된 내용을 참고해 보면 엣지 개발팀 내부에서는 리눅스 환경 지원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이미 공식화한 윈도 및 맥OS 지원에 우선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후 6월 엣지 개발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질의응답을 통해 '준비가 안 돼 있다'뿐, 엣지 리눅스 버전 개발에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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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엣지 브라우저의 기반을 제공하는 크로미엄이나 구글 브라우저 크롬, 오페라, 비발디, 한국의 네이버 웨일 등은 이미 리눅스 데스크톱에서 구동되는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엣지 개발팀은 인스톨러, 업데이터, 사용자 동기화, 버그 수정과 같은 숙제를 남겨 둔 상태다. 리눅스용 엣지 개발보다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가 높은 문제다.
[미국 지디넷 원문보기 ☞ Microsoft to Linux developers: We want your help to bring Edge browser to Lin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