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개월 간 '전화 가로채기' 또는 '스마트폰 원격조종' 등을 할 수 있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신종 보이스피싱과 연관된 앱이 2만8천950개가 탐지돼, 접속 차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보안원에서 받은 '보이스피싱 악성 앱 모니터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올해 1~8월까지 월 평균 3천619개의 보이스피싱 악성 앱을 탐지했다. 금융보안원이 탐지한 정보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넘겨지고 접속이 차단된다.
이 같은 악성 앱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은 금융사·경찰청·검찰·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 적발 건수보다 많다. 지난해 금융보안원이 차단한 사칭 사이트는 1만8천여개, 월 평균 1천500개수준이다. 최근 8개월 탐지된 월 평균 악성 앱 탐지 건수 3천619개보다 2분의 1수준이다.
보이스피싱 악성 앱이 일단 설치되면, 112나 금융감독원, 금융사에 전화해도 사기범이 전화를 가로채거나 앱을 원격조정해 피해를 막기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천440억원으로 전년 2천431억원보다 82.7%(2천9억원)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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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은 89.4%를 기록한 만큼 스마트폰을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가 늘 수 있어서다.
고용진 의원은 "핀테크 발전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의가 증진되고 있지만, 이 틈을 노린 보이스피싱 수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어 국민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구제가 쉽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은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으로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