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이 국가경쟁력을 가르는 가치로 떠오르면서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국가가 예산을 집중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우리 정부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국가AI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빠르게 AI 기술력을 확보한 일부 국내 기업이 이미 글로벌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다수의 국내 기업은 AI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사례를 몰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와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력과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선도 리더스포럼 조찬회’를 27일 서울 쉐라톤 팔레스 강남호텔에서 개최했다.
각계 전문가를 초청한 이번 조찬회에선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BM)을 마련해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더불어 제조기업, 은행 등 산업현장에서 AI를 적용해온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AI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경전 교수는 “사람을 닮은 AI가 아니라 합리적인 AI가 필요하고, 생각하고 의식 있는 AI가 아닌 행동하는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AI를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를 영화, 소설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것처럼 사람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의식을 가진 막연한 존재가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의 업무를 돕고 신규 비즈니스를 창조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뷰노와 뤼이드를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뷰노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AI 솔루션 선두주자로 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AI 분석 결과 69.5%로 2년차 레지던트의 49.5%, 숙련 전공의의 63% 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또한 이 업체는 의료 분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병원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뤼이드는 AI 튜터 서비스 산타토익을 제공하는 교육 스타트업이다. AI가 사용자를 분석해 자주 틀리는 문제 위주로 제시하는 등 최적화한 토익 학습 방식을 제공해 호평 받고 있다. 출시 11개월 만에 100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유치했으며 일본은 유료 출시 5일만에 안드로이드 앱 교육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경전 교수는 최근에 국내에선 단순히 사람이 하는 업무를 AI가 대신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에만 머무러 있지만 이를 벗어나 고객의 핵심적인 요구를 AI라는 최신기술로 보다 빠르고 높은 퀄리티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5년 전 IT부흥기 당시 e커머스, SNS, 게임 등 세계 최초 사업모델이 국내에 많아서 세계 10대 기업에 3개는 더 우리나라에서 나올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 쉽게 이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 소액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먼저 SNS를 시작했다. NHN은 텐센트보타 앞서 먼저 중국에 게임포털 서비스인 아워게임을 선보였지만 국내에만 머물거나 성과를 내지 못해 흡수합병 됐다.
이경전 교수는 “예전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AI가 15년 전 놓친 기회가 될 수 있다. AI를 이용해 어떻게 사람들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와 플랫폼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공 여부 결정될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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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차 산업혁명 리더스포럼 조찬회에는 지디넷코리아가 2017년과 2018년 주최한 4차 산업혁명대상 수상 기업과 혁신 파트너 관계자가 참석했다.
주요 참가자로는 이경전 경희대 교수, 박성용 쿠콘 상무, 심기창 이지서티 대표, 김동례 이지서티 부사장, 김철 솔리데오시스템즈 전무,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본부장, 이강만 파수닷컴 부사장, 고광선 한솔인티큐브 대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안순현 렉스젠 대표, 이장근 지더블유캐드코리아 본부장, 이정은 지더블유캐드 팀장,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 임우혁 더큰나눔엠티엔 대표, 이성화 시스원 상무, 김경철 타임게이트 전무, 황규하 에버스핀 전무, 박영숙 SS드림 대표, 최용호 틸론 대표, 정승식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조원희 딜라이트 대표, 고평석 엑셈 상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