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회사 산돌(대표 윤영호)은 속초 이색카페로 알려진 칠성조선소와 함께 ‘산돌 칠성조선소체'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칠성조선소는 속초 청초호변에서 1952년 개업한 옛 조선소 공간을 동명의 카페, 살롱, 전시실 등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칠성조선소 창업자의 손자 최윤성 씨가 현재 칠성조선소 대표를 맡고 있다.
산돌 측 설명에 따르면 조선 작업을 마친 조선소의 마지막 공정이 배에 이름을 쓰는 작업으로, 자동화 이전엔 조선소마다 직접 자신들의 개성이 뚜렷한 글씨를 뱃머리에 새겼다. 최윤성 대표의 아버지, 2대 칠성조선소 대표였던 최승호 전 대표의 글씨가 산돌 칠성조선소체의 원도로 쓰였다.
산돌 칠성조선소체는 최승호 전 대표의 필체를 디지털화하면서 넓은 활용성을 위해 현대적인 미감으로 새롭게 다듬고 정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제목용 폰트다. 클라우드폰트서비스 '산돌구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산돌은 칠성조선소체 프로젝트가 폰트 회사와 지역생활문화공간 간 협업이라는 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폰트는 온라인에서 퍼질 수 있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의 정체성이 담긴 폰트를 잘 활용한다면 거점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도 칠성조선소를 기억하고 찾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칠성조선소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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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칠성조선소체를 디자인한 진유성 디자이너는 "산돌은 오래전부터 폰트를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초중고교, 스타트업 등에 폰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젠 그 범위가 지역경제와의 협업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산돌 칠성조선소체가 칠성조선소와 소비자 간의 문화적 소통도구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돌은 오는 10월 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효자동 '팩토리2'에서 칠성조선소체 폰트 제작 과정, 원도 등을 공개하는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물은 특별 전시 이후 속초에 위치한 칠성조선소에서 상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