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부품 관세면제' 애플, 맥프로 美서 생산 '성의'

트럼프 행정부 배려에 '생산기지 중국이전' 계획 접어

홈&모바일입력 :2019/09/24 14:1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맥프로 생산기지 중국 이전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종던 대로 계속 미국에서 조립생산하기로 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맥프로를 텍사스 주에서 조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맥프로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준 덕분애 나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맥프로는 애플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모델이다. 성능이 뛰어난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최저 모델이 6천 달러에 달해 주로 프로그래머나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애플이 WWDC 2019 기조연설에서 확장성과 성능을 강화한 맥프로 신형을 공개했다. (사진=씨넷닷컴)

그런만큼 맥프로 판매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애플 제품 중 최고급 모델이란 점 때문에 상징적인 가치는 적지 않았다.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할 때도 맥프로만은 미국 내에서 생산했다. 직전 모델까지 위탁생산 전문업체 플렉스를 통해 텍사스 주에서 생산했다.

■ 팀 쿡 "미국 내 생산기회 중 트럼프 행정부에 감사"

하지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가열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이 지난 해 중국산 IT 제품에 대해 관세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조치로 중국산 PC 완제품 뿐 아니라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맥프로 생산기지 중국 이전설이 제기된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실제로 올초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맥프로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에 PC용 핵심 부품을 수입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청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애플과 미국 정부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 문제는 결국 일부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가 나오면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 애플이 요청한 15개 관세 면제 요청 중 10개를 수용했다. 이 중엔 맥프로 핵심 부품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맥프로를 미국 내에서 계속 생산하기로 한 것은 이 조치 덕분이다. 특히 애플은 “맥프로 새 모델에는 미국산 부품이 종전 모델보다 2.5배 가량 더 많다”고 논평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프로는 애플이 내놓은 컴퓨터 중 최고급 모델이다"면서 "미국에서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트럼프 행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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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 조치로 애플은 일단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는 12월15일 2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어 긴장을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가 적용될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 핵심 제품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