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국내 이동통신 3사와 5G 단독모드(SA) 장비 공급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G 장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다시금 타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비단독모드(NSA) 장비 도입 당시 화웨이는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와만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숀 멍 한국화웨이 CEO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9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와 화웨이 제품에 대해 내부적 평가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SA와 관련해 3사 모두 준비단계이고, 화웨이와도 당연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A는 단말과 네트워크 접속부터 데이터 송수신 과정 전체를 5G로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NSA는 접속단계에는 LTE를. 송수신에는 5G를 각각 이용한다. 5G만 활용하는 SA는 NSA보다 더 빠른 속도와 너 짧은 지연시간을 제공한다. 국내 이통 3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SA 장비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도입을 재차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의 5G 장비 관련 기술력은 경쟁사에 비해 1년가량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에 비해 빠른 2009년부터 5G 관련 R&D를 시작했고, 10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자한 만큼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의 5G 기술력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는 글로벌 사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현재까지 50여 개 상용 계약을 체결했고, 총 20만대 이상의 기지국을 출하했다”며 “내년까지 150만대 이상의 기지국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한국이 5G 서플라이 체인의 핵심으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송카이 사장은 “한국 시장은 판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서플라이 체인 측면에서 중요한 국가”라며 “특히 5G 측면에서 한국은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로, 5G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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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향후 국내 5G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국내 R&D 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숀 멍 CEO는 “한국 시장에는 지금까지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도 투자하길 희망한다. 향후 R&D 센터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측면에서 화웨이는 계속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한국 기업들과 공존·공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R&D 센터에 대한 투자 여부는 외부적인 요소와 한국이 화웨이에 어떤 태도를 갖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