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 대신 모바일 '테이블 주문'…경쟁 불 붙는다

카카오만 카톡 챗봇 중심…대부분 QR코드 활용

일반입력 :2019/09/17 18:03    수정: 2019/09/17 19:12

식당에서 점원을 부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후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된다.

테이블오더 서비스의 성패는 각 운영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제휴 업체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업들은 각기 차별점을 내세워 해당 서비스를 구축했으나, 카카오를 제외하면 대부분 QR코드 촬영을 기본 구동 방식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식당 등 업소가 제휴한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따라 이용할 수밖에 없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NHN, KG이니시스는 최근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중이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버, 배달의민족, KG이니시스, NHN의 각 테이블오더 서비스 구동 화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때문에 반드시 QR코드를 촬영한 후에 이용할 수 있는 여타 테이블오더와는 달리 식당 도착 전 미리 주문한 뒤 음식을 가져가는 게 가능하다. 카카오는 현재 음식점, 카페 100여곳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OBT) 중이다.

이외 기업들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연결되는 사이트, 앱 화면 등에서 본격적인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의 경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본사 인근의 식당, 카페 30여곳을 대상으로 제한적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이달 중 CBT를 종료하고 본격적으로 제휴 업체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식당 등 업소는 이후 진행되는 OBT에 신청하면 된다.

배달의민족 배민스마트오더는 배달의민족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1위 사업자로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휴 업체 확충에 나선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으로 식당, 카페 100여곳에서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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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챗봇으로 식당 메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NHN은 지난 7월 ‘페이코 오더’ 정식 출시 이후 400여개에 달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NHN은 식음료 업체 외에도 롯데월드, 만화 카페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롯데월드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줄을 서지 않고, 매표소 인근에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해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바로 놀이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미 테이블오더와 유사한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스타벅스, KFC에서 운영 중인 KG이니시스도 이달부터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사이렌오더는 카카오톡 챗봇 주문과 마찬가지로 매장 방문 전 미리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KG이니시스는 이달 중 KFC 매장 200여곳에 QR코드 방식의 테이블 오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