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클라우드 게임 경쟁...관건은 가격

지난 25일 독일 쾰른에서 폐막된 게임쇼 게임스컴 2019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클라우드게임이었다. 게임스컴2019에선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스컴 2019 기간에 스타디아와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공개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디아의 서비스 라인업을 선보였고 MS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구글은 스타디아에서 CD프로젝트레드가 개발 중인 AAA급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오크머스트다이3, ▲보더랜드3, ▲데스티니2 섀도우킵,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 ▲디스트로이올휴먼, ▲엘더스크롤온라인, ▲윈드재머2, ▲그리드, ▲사무라이쇼다운, ▲모탈컴뱃11도 서비스 라인업에 포함됐다.

구글이 공개한 스타디아 서비스 라인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간 클라우드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된 응답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구동은 서버에서 직접 이뤄지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으로 화면만 송출하는 서비스다.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 조작과 화면에 나타나는 결과물 사이에 지연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프레임 단위로 이용자 조작이 게임에 반영되야 하는 레이싱 게임이나 대전격투 게임은 클라우드 게임으로 즐기기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AAA급 게임 역시 클라우드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방대한 그래픽 리소스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응답속도 지연을 가중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콘솔 퍼블리셔 관계자는 “구글은 라인업 대부분을 AAA급 게임으로 구성했다. 세간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이런 수준의 게임을 선보일 기술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라며 “그리드와 모탈컴뱃11 등 레이싱 게임과 대전격투 게임을 포함한 것에서도 다분히 이런 의도가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MS는 게임스컴 2019 기간에 더욱 구체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10월부터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MS는 클라우드 게임과 콘솔의 역할을 구분하되 이 둘을 하나로 엮을 계획을 갖고 있음을 알렸다.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 부문 대표는 “클라우드 전용 콘솔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의 최종 목적지는 스마트폰이며 콘솔은 로컬 플레이에 적합한 기기다”라고 말했다.

스타디아가 이용자가 네트워크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콘솔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콘솔에서 구동하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로컬 스트리밍 플레이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콘솔의 역할을 구분하되 그 영역을 하나로 통합하는 개념인 셈이다.

이 밖에도 MS는 게임스컨 2019에서 자사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모든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지난 6월부터 콘솔에만 적용 중인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PC에도 서비스하기 시작한 바 있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프로젝트 엑스클라운드에도 엑스박스 게임패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가 기존 콘솔-PC-모바일 플랫폼에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니 사실상 모든 플랫폼을 엑스박스 게임패스라는 울타리 안에 두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스타디아의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두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의 남은 변수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스타디아 월 이용료가 9.99달러라고 공개했지만 게임 구매는 이용자가 별도로 해야한다고 말해 구체적인 서비스 이용 요금이 어느 정도 선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남겼다. MS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의 서비스 이용 요금을 아직까지 공개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