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자체제작 콘텐츠 전략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IPTV는 콘텐츠의 힘이 플랫폼 경쟁력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2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SK브로드밴드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던 ‘옥수수’가 분사하면서 (자체제작 콘텐츠 확대에 대해) 시작 단계부터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미디어 시장 최대 화두는 콘텐츠다. 특히 자체 제작한 후 특정 플랫폼이 독점으로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플랫폼사업자의 국내 시장 안착에 따른 후폭풍이다. 넷플릭스가 옥자·킹덤 등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경쟁력을 높임에 따라, 경쟁사업자인 국내 플랫폼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자 입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김혁 센터장은 “OTT는 이용자를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용자 증가로 직접 이어지는 구조”라며 “IPTV는 약정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효과가 (OTT에 비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OTT와 IPTV 사이 차이로 해지·변경 가능성을 제시했다. OTT의 경우 선호하는 콘텐츠에 따라 해지·변경이 자유롭지만,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서비스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IPTV가 인기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서 독점 제공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이용하던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넘어오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며 “IPTV에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치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효과가 OTT와는 다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전폭적인 투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IPTV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수급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김 센터장은 “직접 만들진 않지만, 외부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소싱하거나 제작에 투자하는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관점으로 콘텐츠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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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브로드밴드는 다음 달 18일 출범하는 OTT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 첫걸음으로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Btv 가입자가 자신이 보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이어볼 수 있도록 ‘N스크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Btv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웨이브 출범날짜에 맞춰 ‘Btv 플러스’라는 N스크린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Btv 플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