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진행 중인 가운데, 규제 불확실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올초 계획대로 라면 케이티(KT)가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보유해 경영 내실을 다지고 차기 은행장 선출 역시 큰 고민이 없었지만,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전면 중단돼 은행장 선출도 셈법이 복잡해진 실정이다.
2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임추위원들이 후보군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은행장 후보를 압축한 '숏리스트'는 물론이고 차기 은행장 윤곽은 9월이 지나야 가늠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심성훈 은행장의 임기는 9월 23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 후보군을 내고 이사회를 거쳐 내정자를 의결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심성훈 은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등의 얘기는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은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가는 길이 현재론 어려워 기정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KT는 금융위원회가 은행 지분 초과 보유(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의결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가 되거나 더 자본금을 투여할 수 없다. 이 상황에서 KT가 언제 될 지도 모르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예상하고 KT출신이거나 KT의 의견을 대변할 은행장을 선출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렇다고 KT 출신을 전면 배제키도 어렵다.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고, 당장 케이뱅크에 막대한 자본을 수혈할 주주도 없어서다.
케이뱅크 지분 구성을 보면 이 같은 논리가 납득이 간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분으로만 따지면 지난 3월 기준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곳은 우리은행(13.79%)이다. KT·NH투자증권이 각각 10%를 보유 중이며 케이로스유한회사(9.99%)·한화생명(7.32%)·지에스리테일(7.2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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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의결권은 없는 전환우선주 지분은 KT가 가장 많다. KT의 전환우선주 보유 규모는 57.48%이며 우리은행(15.47%)·NH투자증권(14.46%)·케이로스유한회사(12.59%)다.
9월로 예정된 새 은행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