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 AI전략' 분석 ②] "연 100만 고교졸업생 AI 습득해야"

AI 관련 교사 연수 교재도 연내 개발 전국에 보급

전문가 칼럼입력 :2019/08/21 15:03

유재흥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유재흥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번 일본 인공지능(AI) 전략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 중 하나는 '교육 혁신'이다.

일본은 향후 인공지능 사회에서 수리, 데이터 과학과 함께 인공 지능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초등학교부터 대학교는 물론, 직장인과 일반 사회인까지 아우르는 인공지능 교육 목표를 수립했다. 보고서에는 고등학교, 대학 교육, 초중등교육, 전문 인력 양성 순으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전략도 담았다.

첫째, 고등학교 교육에서 연 100만 명에 달하는 고교 졸업생들이 ‘이과, 수학, 데이터과학, AI’에 관한 기초적인 역량을 습득하도록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정보Ⅰ AIA과목을 필수로 가르치고, 데이터 과학 및 AI 관련 교사 연수용 교재를 개발해 올해말까지 전국에 보급한다.

정보처리분야 자격증인 IT패스포트 자격시험에 AI관련 출제를 강화하고, 고등학교에서도 이 자격시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또, 2024년까지 1개교 1명 이상의 AI를 전공한 박사과정, 박사후연구원, 엔지니어 및 데이터 과학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면허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학교 ICT 기반도 확충해 한 학생 당 단말기 한 대, 클라우드 활용, 5G망 구축, 원격 교육 환경 도입을 함께 촉진하고, 각종 학습 데이터 표준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기본 방침도 함께 마련해 간다.

대학 입시와 관련해 문과, 이과 등 학부를 불문하고 정보Ⅰ을 입시에 채택하는 대학을 확대한다.

대학입학공통시험으로 ‘정보Ⅰ’ 과목을 2024년도부터 CBT(computer-based testing) 기반으로 출제하는 것도 검토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학업 성과를 대학입시와 취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대학 교육에서 문, 이과를 불문하고 모든 대학과 고등전문학생(연간 약 50만명 졸업)은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을 학습해야한다.

효과적 학습을 위한 외국 우수교재를 활용하는 등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를 활용하고 확충한다.

AI×전문분야의 복수 학위 제도도 운영이 가능하다. 또 수리, 데이터 과학, AI의 기초응용력을 습득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입학자를 선발하는 대학을 중점 지원한다. 아울러, 수리, 데이터사이언스, AI 분야를 포함해 교육 효과가 높은 대학과 고등전문학교생의 인턴십을 적극 촉진하고 교육 우수 사례를 발굴하며, 인공지능 분야의 유학생 수용을 장려한다.

셋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를 1년에 2000명 이상 이 중 100명은 최고수준(Top-class) 인력으로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AI×전문분야 고도 인재를 육성하는 산업계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 과학, AI를 응용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중심으로 한 AI 실천 스쿨제도를 검토한다.

고도의 수리교육을 습득한 인재의 연구개발 인턴십을 촉진하는 한편 젊은 연구원의 해외 도전기회를 확대하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싱가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호주, 중동, 그리고 TICAD7(요코하마)를 활용한 아프리카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연구지원기관 등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끝으로 초중등학교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보다 이의 기초가 되는 이과, 수학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에서 현재 최고 수준인 학업 성취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뒀다.

한편, 교직원들에게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관련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2022년 까지 4개교에 1명의 인공지능 분야 박사 과정 및 엔지니어 등 전문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 내 통신 인프라, 1인 1단말, 원격 교육 시스템 등 ICT 환경도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초중등교육 과정을 통해 IT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자들의 인공 지능 교육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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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획대로 진행되면 향후 5년안에 인공 지능 과목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사회인에게 이르기까지 기초 소양 과정으로 제공되고, 직장인들도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새로운 직무 역량으로 교육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5년 내에 1만 명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이 배출되며 500명의 탑클래스 인재들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일본이 이번 AI 전략에서 교육 혁신을 통한 인공지능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 소양을 갖춘 사회인들에 의해 다양한 혁신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또 우수한 외국인을 유치해서라도 글로벌 두뇌들과 최고 수준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인공 지능 시대에 필수 전략임을 보여준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유재흥 선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IT/SW기술의 도입 및 확산 모델 연구로 IT경영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소프트웨어정책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여 공공 소프트웨어 생태계, 혁신 소프트웨어 기업, 소프트웨어 인력 및 디지털 전환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