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MS, 동형암호 쓰는 AI용 프라이버시 표준 만든다

보안, 프라이버시, AI 분야 전문가 100여명으로 커뮤니티 구성 예고

컴퓨팅입력 :2019/08/19 15:32    수정: 2019/08/19 15:33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 리서치,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와 함께 동형암호(HE)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의 프라이버시 표준화 전문가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19일 밝혔다.

HE는 암호화된 데이터에 관한 AI 연산을 지원하여 데이터 과학자 및 연구자가 기본 데이터나 모델을 해독하거나 노출하지 않고도 의미 있는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의료 또는 금융 데이터와 같이 AI 연산에 사용하는 데이터가 민감한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이런 점에서 HE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인기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로 신경망을 개발해 암호화 데이터로 이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툴 'HE트랜스포머'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HE트랜스포머가 사용하는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SEAL'은 앞서 MS리서치가 투자해 개발해 온 오픈소스 HE 프레임워크다.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는 동형암호 기술 스타트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 3사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 개인정보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동형암호를 꼽고 프라이버시 표준화를 위한 AI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로 했다.

인텔, MS리서치,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 3사는 HE 표준화를 위한 100여명 규모 AI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텔 산타클라라 캠퍼스에서 HE 표준화 워크숍이 진행됐다.

카시미르 비어진스키 인텔 AI 제품 그룹 CTO실 수석 디렉터는 "AI시스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 및 형성되는데, 여기에는 개인적이고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인텔은 MS리서치 및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와 HE 표준화를 위해 협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개인정보 데이터를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보호해 AI에 동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시스템을 가동시키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 및 활용되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터치인터내셔널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9명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우려한다. 머신러닝을 위한 개인정보 보호 방법에 관심이 커진만큼 기업 및 학계 전반에 걸쳐 커뮤니티가 표준을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MS리서치의 책임연구원(principal researcher) 겸 리서치 매니저인 크리스틴 로트너는 "HE 표준화 프로세스는 전 세계 산업 및 정부 기관에서 새로운 암호화 툴을 광범위하게 수용하고 채택하기 위한 핵심 단계"라며 "4회차 동형암호 표준화 워크샵에서 MS, 인텔, 듀얼리티테크놀로지스의 협업은 표준화 프로세스를 가속화시키고 중요한 개인정보 보호 툴이 제공되는 상용화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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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표준화 워크샵은 연구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보안 전문가 및 암호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루 종일 진행된다. HE에 대한 소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및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사용성 리뷰, 최신 연구 내용 발표, 그리고 HE 표준화 작성에 대한 그룹 토론이 진행된다. 워크샵에 대한 주요 내용은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하다. MS의 HE 웨비나 시리즈도 제공된다.

듀얼리티 테크놀로지스의 CTO 및 공동 설립자이자 뉴저지공과대학교의 조교수인 쿠르트 롤로프는 "HE 표준화는 산업, 과학, 정부, 학계 등 보안 컴퓨팅 스택의 모든 계층이 시장을 접근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개방시켜 준다"며 "표준화는 규제 산업 전반에 걸쳐 공유되는 개인정보의 보호를 가속화시키고, 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 보호를 조정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