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담원게이밍과 젠지이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와 그리핀의 대결을 끝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9 서머시즌 일정이 마무리됐다.
그리핀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정규시즌 1위와 11월에 개막하는 리그오브레전드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했다. 2017년 1월 창단 이래 첫 리그오브레전드월드챔피언십 진출이다.
그리핀은 담원게이밍과 동일한 13승 5패를 기록했으나 득실차에서 4점 앞서며 1위를 확정지었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스프링 시즌과 달리 서머 시즌에는 중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부에 다시금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대회에서의 성과를 기대케 했다.
담원게이밍은 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를 차지하며 13승 5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에 오른 그리핀을 상대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중반부 이후 무적함대를 연상케 하는 위력을 떨치던 SK텔레콤을 2대0으로 제압하는 힘을 보였지만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담원게이밍에게 기대되는 부분은 플레이오프 진출팀 중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모두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3위는 12승 6패를 기록한 샌드박스게이밍이 차지했다. 시즌 중반 접어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SK텔레콤과 접전에서 긴 대결 끝에 패배하며 최종 3위에 그쳤다. 챌린저스 리그에서 승격한지 한 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점은 인상적인 성과다.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성과를 거뒀으나 다전제를 처음 경험하는 모든 팀이 그런 것처럼 집중력 싸움과 밴픽 싸움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숙제로 남았다.
모든 팀원이 골고루 활약하며 승리한다는 이상적인 기량을 보였지만 반대로 상대방을 찍어누르며 압도하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소위 ‘미친 듯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SK텔레콤 T1과 아프리카 프릭스는 11승 7패로 4위와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 한 자리를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게 됐다.
SK텔레콤 T1은 1라운드 막바지부터 9연승을 기록하며 하위권에서 순식간에 1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후반부에 기세가 꺾이며 4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무서운 모습과 승강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모두 보이며 극심한 온도차이를 보인 것이 이번 시즌 SK텔레콤 T1의 특징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젠지이스포츠가 서머 시즌 마지막 일정에서 담원게이밍에 패배한 덕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성을 과시하는 경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지는 경기에는 역전의 발판도 만들지 못 하고 순식간에 패배하며 장단점이 뚜렷한 팀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기복이 매우 심한 팀이 다전제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가 없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젠지e스포츠와 킹존드래곤엑스는 10승 8패, 9승 9패로 6위와 7위를 기록하며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젠지e스포츠는 마지막 경기에서 담원게이밍이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리그 잔류에 만족하게 됐다. 팀의 미드라이너 대응법이 상대팀에게 철저하게 파악된 것이 시즌 내내 젠지e스포츠의 발목을 잡았다.
서머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킹존드래곤엑스는 1라운드에 6승 3패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전 미드라이너인 허원석이 건강 문제로 이탈하고 게임 외적인 잡음에 시즌 내내 시달리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 하며 2라운드에 3승 6패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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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를 차지한 KT롤스터는 베테랑 원거리 딜러 김종인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미드라이너 곽보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현격한 기량저하를 보이며 부진에 빠졌다. 서머시즌 전적은 6승 12패지만 이를 두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5승 13패로 9위를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시즌 막판에 기량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머 시즌 내내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 했다. 10위에 오른 진에어는 시즌 내내 아무런 강점을 보이지 못 하며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전패를 기록했다.